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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골칫거리 ‘노쇼’…"예약부도 환자, 다른 환자 치료기회 빼앗아”암환자 25명중 1명꼴 '노쇼'..."예약부도에 대한 환자 인식 개선 필요"

[라포르시안] #. A종합병원 외과 B과장은 지난달 25일 유방암 환자의 수술을 위해 그날 하루 진료 일정을 모두 비웠다. 특히 암 제거 수술과 함께 유방재건수술을 동시에 시행하기로 해 성형외과 전문의에게도 협진을 의뢰한 상태였다.

그런데수술 당일 환자가 방문을 취소하면서 수술방 하나를 하루종일 비워둘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수술이 시급한 다른 환자들이 보다 일찍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이처럼 병원에서 '노쇼'(No Show, 예약부도)로 인한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술이나 검사가 잡혀있던 환자의 갑작스러운 예약부도는 당장 병원 측에 실질적인 경영손실을 입힌다.

이보다 더 큰 피해는 바로 환자들이 입게되는 진료기회 상실이다. 외래진료에서 예약부도가 나면 곧바로 다른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검사나 수술의 경우 다른 진료과와 협진을 위해 스케쥴을 조정해 놓은 상태에서 예약부도가 발생하면 그만큼 다른 환자가 진료받을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이와 관련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암환자를 대상으로 노쇼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해외저널에 게재돼 눈길을 끈다. 암환자 진료에서도 예약부도 비율이 높았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병원경영학과 김태현 교수팀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진료 예약한 암 환자 68만19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건강관리'(The 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Planning and Management) 6월호에 게재했다. <관련 논문 링크 바로 가기>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환자 성별로 예약부도 비율은 남성이 4.39%, 여성은 3.37%였다.

암 질환별로 예약부도 비율을 보면 남성의 경우 대장·직장암이 5.81%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췌장암(5.80%), 간암(5.10%), 위함(4.43%)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췌장암이 5.6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장·직장암(5.44%), 간암(4.92%), 담낭담도암(4.24%)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의료급여수급권자와 보험이 없는 환자의 노쇼 비율이 각각 6.03%, 7.66%로 높았다. 여성은 민간보험에 가입한 환자의 노쇼 비율이 6.64%에 달했다.

특히 검사를 비롯해 치료·수술을 목적으로 방문한 암 환자의 예약부도 비율이 상담(진찰) 환자에 비해 2∼7배정도 더 높았다. 첫 방문 환자의 예약부도 비율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남성은 2.3배, 여성은 2.4배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런 노쇼 현상의 원인으로 여러 병원을 찾아 다니면서 계속 진료를 받는 '닥터 쇼핑'(doctor shopping)을 지목했다.

연구팀은 "예약부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병원마다 노쇼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환자가 예약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알림 횟수를 늘리거나 가족 혹은 간병인에게 연락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예약부도에 대한 환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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