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지난 1일자로 호주 출신의 스티븐 월터 신임사장(사진)을 임명했다. 박기환 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지 2개월 만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7일 스티븐 월터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월터 신임 사장은 2014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합류해 최근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지역의 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호주 태생으로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국 국민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옵션을 제공하는 신뢰받는 제약기업으로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한국베링거는 한국인 사장체제에서 다시 외국인 사장체제로 되돌아갔다. 한국베링거는 2005년 군터 라인케 대표에 이어 2012년 더크 밴 니커크 대표까지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외국인 사장을 임명해 왔다.

지난 2015년 9월 처음으로 한국인 출신 박기환 사장을 임명하면서 제약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박 사장은 일라이 릴리 미국 본사근무를 시작으로 BMS의 마케팅 디렉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마케팅 총괄 상무이사, 한국유씨비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통 오리지널 ‘제약맨’ 이었다.

그러나 박기환 사장은 올해 3월 임기 6개월여를 남겨두고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노조와 순화기사업부(CV)를 포함해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진행을 놓고 갈등을 빚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순환기팀 49명 중 보직전환자 23명을 제외한 나머지 26명에 대해 ERP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인원감축 등과 관련한 계획은 50일 전에 고지해야 한다’는 단체협상을 어겼다며 노조 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한국베링거 관계자는 “박 사장의 사의는 노조와는 상관없는 일신상의 이유였다”며 “순환기사업부의 보직전환자 중 일부는 다른 사업부로 배치된 상태이고, 나머지 직원들은 ERP가 모두 마무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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