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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공공성 상실한 空空병원...갑질·인권침해 논란 잇따라전남대병원, 간호사 등 직원 자살 잇따랐지만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안돼
의료진 허위입원 논란 일으켰던 강진의료원, 이번엔 태움·비리 의혹으로 내홍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지난 3월 20일 의료기관내 갑질과 인권유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포르시안] 전남 지역의 공공병원인 전남대병원과 강진의료원에서 잇따라 갑질과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이들 병원에서는 수년 전에도 간호사의 잇따른 자살, 의료진의 허위입원 비리 등의 사건이 불거진 바 있다. 공공병원으로서 내부 인력관리에 있어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최근 조합원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남대병원 갑질 및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64.4%는 청소와 짐나르기, 풀뽑기, 주차관리 등 간호사가 해야 할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법의료행위나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았다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고위직(이사·병원장·임원·고위간부 등)으로부터 집안일이나 개인 업무 등을 지시받았다’는 응답자가 6.5%였고, ‘거짓 서류·문서를 작성하게 하거나 진실을 은폐하는 등의 부정한 행동을 강요받았다’는 응답자(2.8%)도 있었다.

다양한 인권침해와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도 나왔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31.7%가 '교육·수습기간 등의 이유로 무급으로 일했다'고 답했고, 시간외수당 신청을 못하게 금지한 경우도 24.8%나 됐다.

응답자의 16.3%는 개인 사물함 검사, 핸드폰 반납, CCTV 감시를 당했고, 57.3%는 휴가 강제 사용을 당했다고 답했다. 부서비나 사비로 병원물품 구입은 다반사였는데 그 중 휠체어를 구입했다는 답변도 나왔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부담 문제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는 지난 2005년 11월부터 2006년 8월 사이에 간호사 등 4명의 직원이 직무와 관련된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 일로 인해 전남대병원은 당시 특별근로감독까지 받았다. 그러나 인력확충 등의 근무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016년 6월에도 수실실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전남대병원은 늘 부족한 인력 탓에 부실 진료 및 의료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지역내 최고의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인력충원을 요구해왔으나 병원 측은 ‘인력 증원 최소화’라는 방침을 두고 병가 등 대체 인력조차도 충원하지 않아 현장은 그 고통이 매우 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병원의 인사 및 채용·청탁 비리도 심각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최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인사 및 채용·청탁 비리 사례를 조사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들이 확인되었다. 이는 2017년 국가권익위원회에서 조사한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남대병원이 10개 국립대병원 중 최하위를 차지한 결과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병원측의 불법행위를 적발 및 고발조치하고 환자안전 병원, 노동존중 일터, 갑질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의료원에서도 직장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서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공방이 벌어졌다.

강진의료원 소속 한 간호사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자신이 '태움' 피해를 당행다는 글을 올렸다.

이 간호사는 "간호과장의 태움 때문에 의료원에서 그만 둔 간호사만 10명이 넘는다. 간호과장은 일이 서툰 신규 간호사에게 ‘그만 둘 거면 빨리 그만둬라’, ‘찍히면 가만두지 않겠다’등의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진의료원 소속 간호과장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간호사 태움으로 가장한 보복'이라고 반박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이 간호과장은 "평소에 잘못된 관행을 말하고 동참하지 않는 저에게 대다수 직원들은 저를 내부고발자로 추측하고 왕따와 심한 따돌림을 했다"며 "태움이라는 글을 써서 청와대 청원글을 올린 그 간호사도 저를 내부고발자라며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태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간호사가 병원간호사회 회비를 유용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같은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논란이 되자 전남도는 태움 피해 주장과 직원의 비리 의혹 등을 밝히는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진의료원은 지난 2016년에도 의료원 소속 의사·간호사 등 직원 40여명이 자신들이 근무하는 병원에 허위로 입원해 보험금을 수령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당시 허위입원한 의료인 중에는 의료원 소속 진료부장과 간호과장 등 중간 관리자급도 포함돼 있었다.

공공병원에서 이처럼 갑질과 인권침해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공병원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병원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며 공공병원 운영에 지역 주민 참여 강화는 공공병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고, 부당한 내외부의 압력으로부터 공공병원을 보호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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