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창립총회 개최...'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전개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발기인 대회 모습. 사진 제공: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발기인 대회 모습. 사진 제공: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라포르시안]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이사장 강대곤, 이하 사의련)은 26일 오후 4시 한빛출판네트워크 리더스홀에서 창립총회를 연다.

사의련은 사회적, 공공적 역할에 가치를 두는 의료기관의 연대 모임이다. 환자와 보호자,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건강생태계 조성과 심화하는 건강불평등의 원인을 연구·교육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활동과 실천을 목표로 한다.

강대곤 초대 이사장은 연세대 의과대학 출신의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연합회 이사와 안성의료협동조합 상임이사를 지냈다.

사의련은 직역별 연대모임이 아니라 의원, 병원, 한의원, 치과의원, 약국, 조산원 등 모든 요양기관을 총망라하는 연합회 모임이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의료협동조합 소속 의료기관과 지역에서 주민들의 건강권과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의원, 약국 등 의료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사의련은 앞으로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금까지 병원과 시설 중심으로 제공해온 의료 및 복지서비스를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하는 '커뮤니티케어(Community Care)'와 통한다. 지역의 다양한 복지수요와 의료자원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거점 기관으로 사의련 소속 요양기관이 그 역할을 맡는다.

건강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으로 아동청소년보호사업, 장애인주치의사업, 노인돌봄사업, 정신건강사업, 노동자건강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의련은 강령을 통해 ▲의료기관의 민주적 운영과 합리적 의사소통 ▲생명, 평화, 인권을 존중하는 의료인력 육성 ▲건강한 마을 만들기를 위해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연대 ▲의료, 돌봄, 복지의 통합적 관리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천 ▲의료 공공성 확대와 강화를 위한 의료제도 개선운동 실천 ▲건강한 환경,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노동 환경을 위해 연대 ▲전쟁과 대량 살상무기, 핵무기 반대 ▲탈핵 운동 지지와 연대 등을 지향한다고 명확히 했다.

사의련은 "우리나라 의료의 공공성은 열악한 상황이다. 국가 차원의 공공병원 확충과 함께 민간의료기관들도 사회적, 공익적 가치 실현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료법인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부실 의료법인의 퇴출과 함께 공익적 성격의 법인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의련 창립기념식에는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이하 민의련) 키시모토 사무국장이 참석해 ‘민의련의 역사와 과제’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한다.

민의현은 2차 세계대전 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인과 지역주민이 뜻을 모아 일본 각지에 만든 의료기관 연합회이다.

1953년 결성된 이래 최근까지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에 1만7,000개 의료기관이 가입돼 있고, 약 6만2,000여 명의 직원과 약 318만 명의 주민회원이 가입돼 있다.

민의련은 일본 정부의 의료비 억제와 삭감정책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으로 여러 제도적 틀을 활용해 생활보호 대상자에 대한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보험료 미납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독자적인 조사를 통해 일본 내 저소득층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 민주단체와 함께 꾸준한 투쟁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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