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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노조 경영'에 균열...삼성서울병원에도 노동조합 생길까의료연대본부, 삼성서울병원 노조 가입운동 전개..."노조 없는 건 윤리경영의 한계"

[라포르시안]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가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8,000명 규모의 하청노동자를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한 것은 여러 면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 80년간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 온 삼성이 노동조합을 대화 상대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노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에도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일지 병원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는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원칙에 따라 노조가 없는 대신 '사원협의회'를 두고 경영진과 일종의 노사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오늘(23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정문 앞에서 '삼성서울병원 노조 결성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료연대본부는 "노동 3권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의 병원들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무분별한 외주화, 높은 노동강도로 곪아가고 있다"며 "삼성이 운영하는 병원에서도 노조가 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속적인 연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연대본부는 오늘 새벽 6시경부터 삼성서울병원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선전활동을 했다.

그러자 삼성서울병원 관계자 10여명이 나와 기자회견과 선전활동을 하는 장소인 병원 앞 횡단보도가 사유지라고 주장하며 의료연대본부의 활동을 저지하려 했다. 병원 측의 주장에 현장에 있던 경찰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정희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간호사 직종에서 이탈하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의료기사 등의 직종에서도 내부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내부적으로 노동조합 결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 본부장은 "의료연대본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노조 결성을 독려하는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의 '무노조' 정책이 삼성서울병원에 그대로 적용되면서 이 병원이 개원 당시 내세웠던 윤리경영의 한계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에서 발간하는 '창조와 혁신'(제3권 제1호) 저널에는 '윤리적 분위기가 조직유효성에 미치는 영향: 삼성서울병원의 윤리경영 성과와 한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이 수록됐다.

이 논문은 이근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부장(제1저자)과 유지영 한림대 고령사회연구소 조교수, 신영전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이 공동저자로 참여해 작성한 것으로, 2016년 12월에 발간됐다.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과 경찰병원, 지방공사병원, 산재병원 등 국공립병원도 노동조합이 있다"며 조교적 색체가 강한 사립대병원도 노조 활동이 활발하다"며 "특수한 조직인 병원에서 노사의 대립관계와 부서 내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열쇠는 공식적 조직체계 못지않게 노동조합을 통해 해결된다"고 분석했다.

노동조합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점이 이미 검증된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 내에 노조가 없다는 점은 윤리경영의 한계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삼성서울병원이 윤리적 분위기와 조직충성도로 조직 관리를 정교하게 한다 해도 노동조합의 역할은 엄존한다"며 "또한 병원의 조직 동일시 현상을 뛰어넘는 사회적 이슈와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노사 간 상호 역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인데, 삼성서울병원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경영진과 사원협의회라는 이름의 노사 간 관계설정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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