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의료상담 사례 공개..."체내 라돈 피폭선량 직접적 검사법 없어"

[라포르시안]  대진침대의 일부 매트리스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서 '라돈 침대' 관련 의료상담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진침대 수거 명령 조치를 내린 이후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홈페이지 Q&A 게시판에 관련 질문이 잇따라 등록된 데 따른 것이다.

방사선비상진료센터 홈페이지에 등록된 질문 중 일반 국민이 궁금해 하는 의학적 정보를 Q&A 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의학원에 따르면 현재 체내로 유입된 라돈의 피폭선량에 대한 직접적인 검사법은 없으며, 다른 내부피폭 검사를 하는 것은 이번 경우에 무의미하다.

소변을 이용한 라돈 피폭선량 검사도 불가능하다.

의학원은 "소변을 이용해서 우라늄, 플루토늄, 트리튬 등의 알파 핵종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지만 라돈과 같은 경우에는 반감기가 짧고,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체내 흡수가 거의 되지 않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관련된 역학 연구 결과를 참고할 때 라돈에 의한 인체 영향은 해서 폐에 국한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의학원은 "라돈에 대한 폐의 영향은 노출 후 수 년부터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수 있으며, 연령과 흡연력, 라돈 노출 양에 따라 발생 가능성은 매우 다양하다"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의학적인 조치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해 관련 질환의 발생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양의 라돈에 노출되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의학원은 "흡연자가 비흡연자 보다 라돈에 의한 폐암 위험이 약 10배 정도 높다는 보고가 있다"며 "따라서 폐암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금연은 필수적인 조치"라고 당부했다.

또한 "라돈과 갑상선암은 상관관계가 부족하므로 라돈 문제로 갑상선 관련 검사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라돈 노출이 두드러기, 가려움증, 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확인된 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라돈에 노출됐더라도 급성 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치료가 필요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학원은 "라돈으로 인한 내부피폭이 있더라도 오심, 구토, 설사, 발열 등의 급성 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까지 원안위에서 발표한 피폭선량 결과를 토대로 본다면 이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급성 증상들이 발생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라돈 노출이 우려되더라도 무유 수유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의학원은 " 라돈은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 왔다가 대부분 날숨으로 나가고, 폐로 들어온 라돈 중 매우 적은 부분만이 혈액을 통해 체내 흡수가 가능하지만 모유 수유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라돈 침대 관련한 의학상담은 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방사선영향클리닉을 통해 전화(1522-2300)로 가능하고, 필요할 경우 직접 방문해 추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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