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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못잖다...병원서 벌어지는 기막힌 갑질

[라포르시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물컵 갑질'이 대한항공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다. 의료기관에서도 보직을 맡고 있는 경영진이 평직원에게 물컵을 던진다거나 심지어 소독셋이나 차트를 집어던지는 폭력 갑질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업무 중인 후배 간호사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거나 이브닝 근무 후 야식 먹으러 가는 것도 강요하는 다양한 갑질이 병원이란 공간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산하 지부를 통해 전국 54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7,703명을 통해 각 의료기관의 갑질 사례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립대병원부터 사립대병원, 민간중소병원, 지방의료원 등 병원의 특성을 가리지 않고 대다수 병원에서 폭력과 폭언, 성추행,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갖가지 직장갑질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통해 확인된 다양한 갑질 사례를 보면 기가막히다. 정말로 이 정도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폭력갑질 사례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일가의 갑질에 버금갈 정도였다.

#. A병원 검진팀 회직자리에 참석한 병원장이 팀의 막내 직원에게 노조와의 현안에 관련된 생각을 이야기 한 후 노조와 자신의 주장 중에 어느 게 맞냐고 물어봤다. 막내 직원이 판단을 유보하는 발언을 하자 병원장이 막내 직원에게 물잔에 든 물을 끼얹었다.

#. B병원의 송년회와 외래부서 EMR 교육을 같은 날로 잡았다고 화가 난 병원장이 교육장소로 뛰어들어 와 전산실 담당자를 밖으로 끌고나간 후 고성과 폭언을 퍼부었다. 화가 덜 풀린 병원장이 송년회가 끝난 후 행사장소로 대여한 식당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총무과 직원들을 식당 복도에 일렬로 세워놓고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퍼부었다.

직장내 상하관계에 따른 폭행이나 위협적인 행위도 적지 않았다.

병원내 보직자가 평직원에게 컵을 던져서 파손하는 일도 있었다는 증언부터 의사가 간호사에게 캔커피를 던지거나 소독셋이나 차트를 집어던지고 드레싱카트를 발로 차는 사례도 있었다.

회식자리에 참석한 간호사한테 병원장이나 남자 의사에게 술을 따라주라고 강요하는 일도 많았다.

#. C병원은 회식에 병원장이 참석하면 중간관리자들이 나서 '원장님한테 술 한잔 따라드리라'고 자꾸 강요한다. 술을 못 마셔 술을 돌리지 않는 직원에게 병원장이 '술도 못 마시고 이쁘지도 않은 너는 집에 가라'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다 들을 정도로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일이 잦았다.

#. D병원은 병원장이 회식을 하자고 하면 간호과장이 병실마다 예쁘고 붙임성이 좋은 신규 간호사들을 섭외해서 데리고 나가는 일도 있었다.

#. E병원에서는 군입대한 부서팀장 아들을 위해서 "엄마 직원들이 모두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적은 롤링페이퍼를 부서직원들에게 작성하게 했다.

정치후원금과 각종 기부금 납부를 강제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병원 집행부에서 국회의원을 지정해주고 부서에서 몇 명씩 정치후원을 내라고 지시하거나 후원 대상이 누구인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간호부, 행정부에서 정치후원금을 내라고 서명지를 돌려서 사인을 받게한 사례도 드러났다.

각종 모임의 회비나 병원발전기금 등을 강제로 내게 하고, 간호부가 주최하는 바자회에서 물품을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하는 사례도 여러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갑질'도 만연했다. 임금갑질은 엄연한 노동권 침해이자 불법이지만 여러 병원에서 그런 불법적인 일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를 보면 3교대 근무자나 의료기관평가인증 시기에는 시간외 근무수당 신청을 금지한다거나 시간외 근무수당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예 없는 병원도 있었다. 한 간호사는 "인수인계 등으로 3시간 늦게 퇴근했더니 인심 쓰듯이 시간외근무 1시간 올리라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간호사들은 아예 시간외근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거나 시간외근무를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래서 시간외근무를 했다고 말하면서도 "제가 일을 못해서 그러요"라고 자책할 때가 많다고 한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국제간호사의 날(매년 5월 12일)을 맞아 '4 out(공짜노동 out, 태움 out, 속임인증 out, 비정규직 out) 현장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비품갑질은 기가 막혔다. 병원이 부담해야 할 각종 의료용품이나  사무용 비품 등을 개인이 부담하게 하거나 병동회비, 부서회비 등으로 구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자비로 구입했다는 병원물폼 중에는 정수기필처, 복사기대여료, 당직 매트리스, 체중계, 인증평가에 필요한 각종 물품, 신규교육용 책자, 휠체어, 머리망, 사원증목걸이, 드레싱세트, 약품정리함, 치료실 청소용품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심지어 이동용산소포화도기계, 활력증후측정기, 혈압계, 60만원짜리 주사제, 선풍기, 가습기, 공기청정기까지 개인 사비로 구입했다는 증언까지 있었다.

특히 의료공공성과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의료 갑질'도 성행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에게 관련 업무를 맡기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병원은 내과 외래에 간호조무사 인력이 모자란다고 '사무보조원' 명분으로 무자격자를 계약직으로 채용해 근무토록 했다.

#. F병원에서는 유행성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직원들이 병가를 내거나 검사를 받으려고 하면 약 복용하면 감염력이 떨어지니 검사를 하지 말고 약 먹고 근무하라고 간호과장이 압박을 했다. 독감에 병가를 낸다고 하면 중간관리자나 병원장이 싫어하는 기색을 노골적을 표시했다. 요양병원에서 전원해 온 만성질환자를 통해 병원 직원들에게 옴이 감염되고 있을 때도 개인위생 문제라고 우기면서 감염된 직원들에게 약이나 진료를 해줄 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병원 차원의 처치를 하지 않았다.

비용절감을 이유로 의료소모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사용을 제한하면서 1회용 의료용품이나 물품을 재사용 한다는 증언도 많았다.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기획실장은 "간호사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업무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간호인력 확충과 간호사에 대한 처우 개선은 환자안전 및 의료서비스의 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간호사에 대한 갑질과 인권유린은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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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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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zzzzz 2018-05-21 09:32:04

    병원 내 갑질만 나왔네요 병원과 제약회사 또는 의료기기회사 간의 갑질 얘기는 안나왔네요 영업사원도 아닌 상호간에 계약 맺고 진행하는 임상 연구에서도 갑질 오지는데 쯧쯧 특히 s대 병원 항암제 연구간호사들은 유명하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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