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서울대병원 뇌은행(뇌은행장 박성혜 교수, 사진 가운데)은 최근 뇌부검을 통해 정확한 치매원인 파악과 기타 뇌질환 연구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보건복지부 지원 ‘치매 뇌조직 은행’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치매 뇌은행은 뇌질환 사망자의 부검을 독려하고, 뇌조직을 분석해 사후에 정확한 치매 진단을 한다. 기증된 뇌를 잘 보존해 치매 기전발견, 치료방법 개선, 약제개발 등을 위한 연구에 제공할 예정이다.

여러 부검사례가 축적되면 질환별 통계작업을 바탕으로 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화 사업도 진행하게 된다.

뇌부검을 통해 사후 진단이 되면 남은 가족들은 해당 질병의 발병가능성을 미리 가늠하고 예방할 수 있으며, 기증된 뇌조직은 연구에 사용돼 의학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뇌기증자에게는 장례식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사업기간 동안 기증 동의자들에게 아밀로이드 PET검사, MRI 촬영 등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일본의 4대 뇌은행 중 가장 큰 두 곳(니가타대학병원 뇌은행, 도쿄메트로폴리탄 노인병원 뇌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이후 46례의 뇌부검을 진행해 왔으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상행성핵상마비, 피질기저핵 퇴행변성 등 여러 치매유발 질병을 사후 확진했다.

국내 최초로 ‘치상-적색핵-창백핵-시상병’과 같은 희귀 치매질환이 가족적으로 발병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상시 뇌기증 상담을 받고 있으며, 뇌기증은 본인 또는 사망 후 유가족의 서면 동의로 이루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대표전화(02-2072-4681)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