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중장년층 가입 78% 달해...1인당 평균 보험료 5만3578원

[라포르시안]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출시 1개월 만에 5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위원회의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출시 1개월간 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현대해상 등 7개 손해보험회사에서 보험설계사 등 대면 판매채널 중심으로 총 4만9,315건의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판매했다.

현재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현대해상, 한화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보, DB손보 등이다.

2018년 4월 주간별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건수. 자료 출처: 금융위원회
2018년 4월 주간별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건수. 자료 출처: 금융위원회

4월 중 하루 평균 2,348건이 판매됐으며, 이 기간 중 판매된 일반 실손의료보험(11만3,151건) 대비 43.6% 수준이다.

4월 말 기준으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통해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는 총 26억4,000만원에 달하며, 1인당 평균 보험료(보험료/계약건수)는 5만3,578원 꼴이다.

이 상품은 1인당 평균보험료가 일반 실손보험(1만8,043원)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이는 보험료가 높은 중장년층이 다수 가입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전체 피보험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4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대 37.4%, 40대 13.5% 순이었다.

금융위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통해 일반 실손의료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로 가입해 보장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 확대*에 따라 영업현장의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4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은 기존에 비해 가입심사 조건이 크게 완화했다.

기존 실손의료보험은 병력 관련 5개 사항, 음주·흡연 여부, 운전여부 등 총 18개 사항을 심사하고, 최근 5년간의 치료 이력, 암과 백혈병, 고혈압, 심근경색 등 10개 중대질병 발병이력을 심사해 수술·투약 등 진료기록이 있는 경우 사실상 가입이 불가능했다.

반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은 심사항목을 18개에서 6개로 줄이고, 치료이력 심사 대상 기간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다. 5년 이내 중대질병 발병이력을 심사하는 대상도 10개에서 1개(암)로 축소했다.

이를 통해서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약 복용만으로 해당 질환이 잘 관리되고 있고, 최근 2년간 별다른 치료이력이 없으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심사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일반 실손의료보험과 비교해 일부 보장은 제한된다.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의 보장범위는 대다수 질병·상해에 대한 진료행위를 보장하는 ‘착한 실손의료보험’의 기본형 상품과 동일하다. 병원에 통원해 의사한테 처방을 받는 약제(처방조제) 비용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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