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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입찰을 둘러싼 끊이질 않는 잡음과 불공정 시비건강세상 "혈액백 공급업체 선정 과정서 자의적 평가기준 적용"

[라포르시안] 대한적십자사의 장비 구매입찰과 관련해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면역검사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다국적 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에는 적십자사가 혈액백(혈액저장용기) 공급 업체를 선정하면서 자의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한 것을 놓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관련 기사: "적십자사, 장비 도입 과정서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8일 건강세상네트워크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지난 1월 30일 ‘혈액백 공동구매 단가 분류별 입찰’ 공고를 냈다. 혈액백은헌혈자에게 채혈한 혈액을 담는 저장용기로, 적십자사의 혈액 유통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물품이다.

혈액백은 그 종류에 따라 이중백, 삼중백, 사중백 등으로 구분하며, 여기에 농축적혈구와 혈장제제, 혈소판제제 등을 보관한다.

이번에 적십자사가 내 혈액백 입찰공고를 보면 이중백(320ml, 400ml). 삼중백(320ml, 400ml), 사중백(400ml) 등의 제품을 종류별로 구분해 총 160여억원 어치 구매를 추진한다.

혈액백 공개입찰에는 국내 업체인 녹십자MS와 다국적 기업인 프레지니우스 카비사가 참여했다. 공개입찰 절차를 거쳐 적십자사는 지난 4월에 녹십자MS와 95억 원 규모의 혈액백 공동구매 단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적십자사가 공개입찰에 참가한 업체의 혈액백 평가를 입찰공고와는 다르게 자의적 기준을 적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8일 성명을 내고 "적십자사는 입찰에 참가한 업체의 혈액백 평가를 입찰공고와는 다르게 자의적 기준을 적용했다"며 "국내 학계나 해외 대부분의 혈액백 사용국은 포도당과 분리된 과당 전체량을 합산하는데 유독 적십자사는 과당을 불순물로 보고 제외시킴으로써 전체 포도당 함량이 미달된다는 이유를 들어 프레지니우스 카비사를 탈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적십자사가 공고한 ‘혈액백 품질평가 안내문’에 따르면혈액백의 혈액보존액 구성 성분 중 포도당 수치는 USP 약전에 의해 30.30~33.50g/L에 부합해야 한다.

문제는 적십자사가 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 분석법을 적용한 결과, 녹십자MS 혈액백 제품의 포도당 함량 수치는 평가기준에 '부합'한 반면 프레지니우스 카비사 제품의 포도당 함량 수치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적십자사가 입찰에 참가한 업체의 혈액백 평가를 공고와는 다르게 자의적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건강세상의 주장이다.

건강세상은 "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회사의 혈액백은 USP 약전에 의해 엄격히 31.9g을 넣고 제조해 이미 130여 개 국에서 사용하고 있을 뿐더러 국내에서도 식약처에 의해 허가된 제품이라 함량미달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라며 "이런 혈액백을 유독 한국에서만 탈락시켰으니 업체에게 이 결과를 승복하라고 하는 건 한국을 떠나라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적십자사의 녹십자MS 간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건강세상은 "지난 30년 동안 혈액백을 거의 독점 공급하다시피 적십자사와 밀월 관계를 유지해 온 녹십자MS가 낙찰자로 선정됐다"며 "적십자사가 비상식적으로 입찰규격과 평가방법을 바꿔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판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이에 대한 법적인 문제와 아울러 입찰 전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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