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시범사업 통해 유용성 확인..."경증환자를 지역사회로 적극적으로 회송"

[라포르시안] 이른바 '15분 심층진료'가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심층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274명과 대조군 14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회송률 등을 평가한 결과이다. 

실제로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회송률을 분석한 결과 심층진료를 받은 환자군의 회송률은 44.4%로 대조군의 39.1%보다 5.3%p 높게 나왔다. 

특히 회송을 '적극적 회송(진료의뢰회송서 및 소견서 발급)'과 '소극적 회송(추후 증상이 생기면 재내원 권유 및 의무기록 작성)'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적극적 회송이 19.5%로 대조군의 4.2%보다 15.3%p 높았다. 

회송률을 내과계, 외과계, 소아과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도 심층진료군이 대조군보다 높았다.

진료시간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도 만족한다고 응답한 군의 경우 심층진료군이 92%. 대조군이 71%로 심층진료군이 21%p 높았다.

외래진료에 만족도 역시 심층진료군이 10점 만점에 9.04점, 대조군이 7.65점으로 1.39점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권용진 단장은 이같은 통계를 근거로 "심층진료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및 희귀질환자를 대상으로 고도화된 진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를 지역사회로 적극적으로 회송함으로써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단장은 "누군가는 환자가 경증인지 중증인지 가려줘야 한다. 자신이 경증인줄 알면 상급병원에 오지 않는다"며 "만성질환의 경우 그렇게 되고 있다. 만성질환 환자 대부분이 동네 단골병의원을 이용한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자신이 경증인지 중증인지 몰라 상급종합병원에 오는 것은 아니다. 불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들어오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끝난 후 동네병의원으로 가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초진, 외래 단계에서 개입해 상급종합병원에서 병의원으로 보낼 수단으로 심층진찰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울대병원이 지난 1월 4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국민 1,0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서 대학병원에 방문한 경우 방문 이유로 '1, 2차 병의원에서는 정밀검사가 불가해서'란 응답이 24.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중증 또는 고난도 질환이 의심되어서' 19.4%, 1,2차 병의원을 못 믿어서'16.2% 순으로 높았다. 

일차의료 신뢰도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84.7%가 '신뢰한다'라고 응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동네의원 신뢰 수준은 여자, 60대, 생활수준 중 이하의 경우 신뢰도가 더 높았다. 

상급병원에서 진료가 끝난 후 동네의원에서 진료해도 된다고 담당의사가 권유할 경우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비율이 87.8%로 매우 높았다. '대학병원에서 계속 진료받는다'는 응답자는 10.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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