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교 50주년 맞아...융복합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

[라포르시안] 1990년대 들어서면서 수도권에 대형병원이 잇따라 설립되고 기존 병원간 병상 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한양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환자 감소로 인한 경영부진으로 경쟁에서 뒤처지고 투자 여력은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최근 들어서 진료환경 개선과 질환별로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갖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이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갖고 '미래 100년'을 선도할 의료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한 스마트교육 시스템 도입과 함께 융복합 교육 및 연구를 위한 연구 인프라 확충에도 팔을 걷는다.

한양대 의대(학장 최호순)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교 5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12일과 13일 의대학 50주년 기념식과 의학학술대회, 부대행사 등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5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내달 12일 학생연구발표회와 13일 의학학술대회를 비롯한 50년사 헌정식, 명예의 벽과 타임캡슐 제막식 등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학생연구발표회는 인공지능과 스마트 의료환경에 적합한 의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한양의과학자양성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의대 학생과 지도 교수가 공동으로 1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표회에서는 ‘2017년 의과학자 우수과제’ 1등으로 선정된 의학과 2학년인 강주성 학생과 임한웅 지도교수의 ‘Translatory Movement of Eyeball : 3D MRI Study‘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2등으로 선정된 김문수 학생(의예과 2학년, 김현영 지도교수), 이헌석 학생(의예과 2학년, 장기석 지도교수), 최새미 학생(의학과 4학년, 박찬혁 지도교수)의 연구결과 발표와 시상식이 열린다.

의대 계단강의동에서는 역사 및 연혁보고, 50년사 헌정식, 의학학술대회 등이 열린다. 50년사 헌정식에서는 편찬위원장인 권오정 교수의 주도로 지난 17일 발간된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50년사가 헌정된다.

최호순 한양대 의과대학장.
최호순 한양대 의과대학장.

최호순 의과대학장은 "지난 50년 동안 부단한 노력으로 눈부신 발전과 많은 업적을 이룩해 명문 의대로서 세계 유수 의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본다"며 "이번 50주년 기념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우리 의과대학이 더욱 발전적인 미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주목할 대목은 지난 50년의 의대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100년을 선도할 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의 개혁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의대 교과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국내 주요 대학과 행외 명문대학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을 의대교육에 접목할 계획이다. 플립러닝은 학습자가 사전에 제시된 온라인 동영상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토론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수업 방식이다.

의사국가시험의 SBT(smart tab-based testing) 전환에 대비해 지필시험 방식에서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시험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스마트시험 도입도 추진한다.

최 학장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스마트 헬스와 스마트 호스피탈로 나아가기 위해 교과과정 개편도 준비 중"이라며 "스마트수업(OSCE, PBL, CPX, TBL, 포트폴리오, CBT)과 스마트강의(flipped learning, self studio), 스마트시험(SBT) 등 ‘스마트교육화’를 위한 기초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의대는 다양한 의학교육 교과과정과 임상술기센터(MESH)를 이용한 임상실습, 국제협력과정과 원격의료 네트워크를 이용한 세계화, ICT를 접목한 활발한 글로벌 교류 등을 의학교육에 지속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여기에 융복합 교육 및 연구를 위한 최첨단 연구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최 학장은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발전을 위한 전략과 의학과 의생명, 공학 등이 융복합한 ‘바이오메디컬 컴플렉스’라는 연구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는 미래를 선도할 100년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 세계 글로벌 100대 의과대학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초와 임상의학 연구능력을 강화하고,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 등 융복합 중계 및 연계연구를 선도해나갈 예정"이라며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의 자긍심과 만족도를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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