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봄꽃 축제가 열리는 등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기온이 상승할수록 한편으론 곤욕스러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 있는 경우다.

땀으로 인해 번들거리는 얼굴과 손, 그리고 옷에 묻어나기까지 해 다른 사람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액취증까지 동반되는 경우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있어 큰 문제요인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다한증은 단순히 더위를 타서 땀을 흘리는 증상과는 다르다. 에크린선은 더울 때 땀을 배출하고 피부 표면에서 증발되어 체온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다한증은 주위 온도, 체온에 상관 없이 에크린선에서 땀이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CU클린업피부과 노원점 류정호 원장은 “다한증이 있으면 보통의 경우보다 약 3~8배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더위뿐 아니라 긴장, 스트레스, 분노, 통증 등 정서적 자극도 다한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한증은 전신에서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이마,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서 발생률이 잦다. 이 부위에 에크린선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손과 발의 다한증은 피부염, 무좀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겨드랑이 다한증은 점액질 액체가 나오는 액취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액취증은 아포크린선에서 나온 땀이 세균과 만나 역한 냄새를 풍겨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다한증 이겨내려면 어떻게?

다한증을 생활 속에서 관리할 수 있을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몸을 자주 깨끗이 씻고 땀샘을 일시적으로 막는 약물을 바르는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으로 효과가 미비하고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 받는 게 좋다. 류정호 원장은 “심한 다한증은 피부과에서 보톡스나 수술로 호전이 가능하다”며 “치료방법이나 개인증상에 따라 다르나 보통 효과를 원하는 날짜로부터 1~2개월 전에 치료 받는 게 권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독소인 보톡스를 피하조직에 소량 주입하면 에크린 땀샘의 신경 신호전달을 차단해 다한증을 막아준다. 시술이 간단한 주사요법으로 바로 일상이 가능하지만 4~6개월 정도의 지속효과가 있다.

특수레이저와 용액을 이용하는 듀얼레이저 땀샘흡입술은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한다. 레이저로 땀샘을 위축, 파괴하고 여러 약물을 주입한 뒤 레이저를 2차 조사하는 방법이다. 땀샘 주위의 지방조직이 한결 부드러워지므로 땀샘이 효과적으로 제거되고 액취증 치료에도 도움된다. 1회 시술만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수술인 만큼 부작용을 줄이려면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류정호 원장은 “보톡스는 땀 분비량이 늘어나는 기간에 맞춰 시술 받으면 더운 계절을 수월하게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며 “듀얼레이저 땀샘흡입술은 수술 후 3~5일 정도 압박복이나 붕대를 해야 하므로 옷차림이 더 가벼워지기 전인 지금 치료받는 게 시기상 좋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증상을 가진 사람은 다한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 △유난히 땀이 많은 편이다 △긴장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머리카락이 땀으로 젖는다 △옷의 겨드랑이 부위가 땀으로 자주 젖고 얼룩이 생긴다 △샤워를 하고 나서 얼마 안되어도 땀이 난다 △손에 땀이 나서 볼펜 등을 떨어뜨린 적이 있다 △양말이 금새 축축해진다 △비릿한 땀 냄새가 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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