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간암·소세포폐암 등 3종 신약 후보물질 전임상 결과 발표

[라포르시안] "반드시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로 보답 하겠다" 

한미약품이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의 개발 중단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올리타는 폐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EGFR T790M’ 변이 내성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에서 최초로 한미약품이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한 품목이다. 지난해 11월 건강보험까지 적용되면서 순풍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해외 임상에서 발목을 잡혔다.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의 글로벌 임상 반환과 최근 중국 파트사인 자이랩이 올리타 개발 권리 반환으로 임상 3상이 중단됐다.

여기에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시판됐고, 작년 말 국내에서 보험적용까지 받으면서 올리타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한미약품의 판단은 ‘개발 중단’이었다. 회사 측은 “올리타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며 “다른 혁신 신약 후보물질 20여개 개발에 더 집중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올리타 충격을 딛고 다시 혁신 신약 후보물질 찾기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년 미국암학회(AACR)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치료제, 간암치료제, 소세포폐암치료제 등 3종의 항암신약 후보물질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치료제로 개발 중인 HM43239는 AML을 유발하는 FLT3 돌연변이를 억제하면서 기존 FLT3 저해제의 약물 내성을 극복한 후보물질이다. FLT3 변이 AML 세포주를 이용한 다양한 동물 실험에서 HM43239의 우수한 효력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중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후보물질 소세포폐암치료제는 현재 표적 치료제가 없는 항암신약으로, 한미약품은 전임상에서 소세포폐암 항암효과 및 이에 대한 약력학 반응과 연관성을 보이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

한미약품은 AACR에서 미국 제약기업 스펙트럼과 라이선스 계약한 내성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HER-2 엑손20 유전자 변이에 대한 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EGFR과 더불어 HER-2 엑손20 유전자가 변이된, 두 가지 유형 모두에서의 난치성 암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향후 포지오티닙이 다양한 암종을 타깃하는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포지오티닙 임상 결과를 통해 난치성 암 치료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며 “포지오티닙이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빠르게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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