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상, 검찰에 적십자사-한국로슈진단 고발

[라포르시안] 건강세상네트워크는 17일 성명을 내고 대한적십자사가 면역장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과정에서 공정성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적십자사가 무늬만 공개입찰 형식을 취하고 실제로는 특정업체 밀어주기를 했다는 게 건강세상의 주장이다.

건강세상은 "적십자사의 면역장비시스템 입찰과 관련해 입찰 수행 기관인 적십자사와 입찰 참여 업체인 한국로슈진단(주)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며 "입찰에 참여한 장비와 시약이 신고와 허가 사항 모두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 고발의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건강세상은 "면역검사시스템은 국민이 헌혈한 수백만 개의 혈액 검체를 검사하는 시스템으로, 정확도에 문제가 생기면 예전의 에이즈, 간염, 말라리아 등 감염의심 혈액이 유통 사례처럼 사회가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이번 적십자사의 무늬만 공개입찰은 이런 엄격함과 공정성이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작년에 실시한 특별감사에서도 적십자사가 830억원 규모의 혈액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 업체에게 특혜에 가까운 혜택을 줬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건강세상은 "복지부가 작년에 실시한 감사에서도 특정업체를 밀어주지 말고 공정한 절차를 갖추라고 지적 받고 기관경고 조치까지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여전히 파행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강세상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작년에 공개입찰 공고를 냈어야 하지만 이를 미루다가 특정 업체가 검사시약 허가를 획득해 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되자 같은 날 입찰공고를 냈다.

건강세상은 "이번에 고발한 한국로수진단만이 아니라 대기업인 LG와 녹십자가 각각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는데 여기에도 여러 문제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며 "복지부는 현재의 선정 절차를 즉각 중단시키고 입찰과정의 문제들을 전수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복지부와 혈액관리위원회가 협의해 새로 선정심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한 후 다시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적십자사 외 다른 혈액원의 장비도입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의 절차로 공개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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