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2016년 36만 4,189명 대비 12% 감소한 32만 1,574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최초로 감소한 것이다. 사드사태 영향으로 중국 환자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적별 환자 수를 보면, 전년과 비슷하게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많으나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 환자는 2017년보다 줄었다. 

반면 태국 환자가 56%나 급격히 증가했고 일본(2.2% 증가), 중동(중동 전체 0.3% 감소)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중국인의 경우 전년 대비 22% 감소한 10만 여명으로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성형외과의 진료 비중은 20% 수준이다.

또 2016년 대비 우즈베키스탄은 21%, 카자흐스탄은 1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CIS 국가의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남아의 경우 한국 방문 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은 15% 감소했고, 필리핀도 페소화 약세로 16% 감소했다. 반면 태국은 56% 급증했다. 태국 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은 것으로 파악돼 한류 영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4% 증가)와 인도네시아(2% 증가)도 소폭 증가했다. 

일본인 환자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만 7,283명이고, 중동 전체 환자는 2016년과 비슷한 7,23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환자가 3,384명으로 가장 많았다.

UAE 경우 정부가 국외 치료비와체재비 전액을 지원하는 국비지원 환자는2016년 대비 18%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6,398억원이며, 1인당 평균진료비는 199만원으로 전년(236만 원) 대비 16% 감소했다. 

진료과별로는 내과 통합 환자가 전체의 20%를 차지했으며, 성형외과 12%, 피부과 11% 순으로 전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한방, 신경외과, 치과 환자는 증가했고 일반외과, 산부인과, 피부과는 감소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3%인 20만 2,248명을 유치해 가장 많았다. 수도권 비중은 80%로 전년과 비슷했다. 인천 12%, 대구 4%가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3일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등록갱신제(매3년) 시행으로 지역의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 현황을 보면 2016년 4,997개(의료기관 3,115개, 유치업자 1,882개)에서 지난해는 3,009개(의료기관 1,664개, 유치업자 1,345개)로 크게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급종합(27%), 종합병원(26%), 병원(11%) 순으로 이용했다. 치과병원과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각각 전년대비 17%, 8% 증가했다. 

복지부는 "환율, 유가, 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외부요인의 영향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외국인 환자가 감소함에 따라 다각적인 대응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한류의 영향이 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대상 한류 마케팅을 접목한 의료 홍보회를 열어 외국인 환자 규모 확대와 진료과목 다변화를 도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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