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 22일 정총 끝으로 임기 마쳐..."최대집 당선인에 힘 실어줘야"

[라포르시안] 임수흠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를 끝으로 3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송파구의사회 학술이사를 맡으며 의료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지 약 25년 만에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평범한 의사 회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임 의장은 지난 17일 의협 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2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의장 임기가 마무리된다"면서 "지난 3년간 대과(大過) 없이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기 중 가장 잘한 일로 'KMA Policy'를 출범시킨 것과 대의원총회 진행 방식을 개선한 것을 꼽았다.

임 의장은 "KMA Policy를 구성해 세팅을 마쳤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대의원총회 분위기도 많이 개선됐다. 과거 대의원들은 권리만 주장했는데, 이제는 권리 외에도 의무를 이행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장은 "최 당선인이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기 위해 감옥에 가겠다고 해놓고 27일 집단휴진을 미룬 것을 두고 긍정과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그러나 많은 회원이 최 당선인을 지지한 것은 의지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힘을 모아 보호하고 도와줘야 한다. 아직 취임도 하지 않았는데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곧 출범하는 차기 의협 집행부를 향해서는 "회원이 좋은 환경에서 환자를 진료할 여건을 만들고 의사의 위상을 높인 성공하는 집행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번 의협 회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다녀보니 병·의원들이 정말 어렵더라. 대기실에 환자 1~2명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반면 대학병원도 환자는 많지만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라 어렵다고 하더라"면서 "여러 가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적당하게 현실에 적응하고 수긍하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는 진정성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임 의장은 "그간 정치인과 복지부를 겪으면서 느낀 점은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며 "대화와 협상을 할 때 상대방의 진정성을 믿고 회원을 설득할 명분을 줘야 하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처음엔 믿다가 나중에는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진정으로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의사들에게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하던 대로 하다간 의사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금 의사들은 정부를 무서워할 상황이 아니다. 회원들이 그만큼 어렵고, 분노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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