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나보타' 해외시장 안착에 총력..윤재춘 ‘국내 매출 1조' 돌파에 집중

대웅제약은 지난 3월 23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전승호 사장이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23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전승호 사장이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대웅제약이 불혹을 갓 넘긴 전승호(43) 글로벌사업 총괄 본부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국내 제약사들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전 사장 임명은 파격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윤재춘 사장(59)과 전승호 사장을 선임하면서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12년간 대표이사를 맡아온 이종욱 부회장은 고문직으로, 창업주 3남인 윤재승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대웅제약의 이번 사장 인사는 글로벌과 국내 사업 부문을 나눠 주요 전략 제품군을 키우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 담겨 있다. 전승호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윤재춘 사장은 국내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먼저 전 사장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시장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보타는 미국시장 출시를 위해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최종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유럽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 유럽 유통협력사인 에볼루스와 나보타의 성인 환자 미간주름 개선 치료를 위한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식약처(CFDA)로부터 나보타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나보타는 올해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시작해 오는 2019년 임상을 완료하고, 2020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전 세계 시장은 약 4조원에 달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글로벌시장 진출이 순항하고 있다”며 “미국 FDA의 경우 올해 안으로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춘 사장은 올해 국내 매출 1조원 돌파에 집중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9,60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384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초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SGLT-2 억제제 계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와 ‘직듀오’ 등 2개 제품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바이오시밀러 ‘삼페넷’ 등을 출시하면서 올해 매출 1조원 돌파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대웅제약은 글로벌 비전 2020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 진출 국가에서 10위권 진입과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 구축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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