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 저지할 적임자로 선택" ↔ "극우 인사 선출 부끄럽다"

[라포르시안] 최대집(사진)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가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의료계에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최대집 대표는 지난 23일 진행된 의협회장 선거 개표에서 총투표수 2만1,538표(무효표 9표 제외) 중 29.67%(6,392표)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최 당선인은 오는 5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최대집 선거 캠프 관계자는 "최대집 당선의 일등공신은 추무진 회장이다. 추 회장이 직무를 잘 수행했다면 출마하지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낙승을 예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최대 공신은 '문재인 케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북도의사회 한 회원은 "문재인 케어가 최대집 후보의 당선을 크게 도왔다. 그만큼 많은 회원이 문케어의 핵심인 비급여의 전면급여화에 공포심을 갖고 있다"며 "문재인 케어를 막을 적임자로 최대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 지역의사회장은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의사들이 판을 뒤엎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다만, 정부와 국회 등 대관 업무가 어찌될지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최대집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문재인 케어를 막아낼 유일한 후보', '투옥될 각오로 문재인 케어를 막겠다', '의료를 멈춰서라고 의료를 살리겠다'고 외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려와 실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의사는 자신의 SNS에 "의사들은 이제부터 빈말이라도 국민건강을 입에 올리지 마라. 박근혜 석방 탄원하고 태극기 집회에서 연설하고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반인륜적이고 구시대적 작태로 반정부 투쟁이나 하는 대표를 뽑는 우리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기술자에 불과하다. 오늘부터 의협을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여당과 정부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여당 관계자는 "개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투표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고 많은 회원의 선택을 중한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의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주장을 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 의료계 뜻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와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정 관계가 파국을 맞고, 의사들이 파업하면 국민과 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합리적인 대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겠다고 했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의사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진정성과 성의를 갖고 의협과의 협상과 소통에 임하겠다"며 "최대집 당선인도 국민건강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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