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출신 유희원 사장 단독체제...신약 R&D 강화로 성장 기틀 모색
“불확실한 신약 R&D에 과도한 비용 지출” 우려 목소리도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이 3월 16일 열린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 보고를 하고 있다.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이 3월 16일 열린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 보고를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지난 2015년 김상훈·유희원 오너2세 경영체제로 전환한 부광약품이 3년여 만에 다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주 김동연 회장의 장남인 김상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물러나고, 연구원 출신인 유희원 사장이 단독체제 사장으로 선임됐다.

부광약품은 지난 19일 “지난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희원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기로 결정함으로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돌입한다”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에 따라 부광약품은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추구하면서 특히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약 연구개발(R&D) 부문에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올해 1월 R&D 부문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연구개발에 보다 집중해 신약 R&D 위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R&D 부문을 중앙연구소와 신제품 개발실로 개편했다.

주요 R&D 분야는 당뇨병과 파킨슨병 치료 신약 등이다.

먼저 당뇨병(MLR-1023) 치료 신약 개발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위한 환자 등록이 진행 중이다. 작년 9월 말 첫 환자에게 투약을 시작했고, 약 4개월 만에 목표 환자 수(400명)의 50%인 196명에게 투약을 마쳤다.

당뇨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MLR-1023은 인슐린 세포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린 카이네이즈를 선택적이고 직접적으로 활성화시켜 이를 통해 인슐린수용체 기질을 인산화시킴으로써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파킨슨병 치료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광약품은 최근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에서 개발한 LID 치료 후보물질인 ‘JM-010’의 임상 2상 1차 평가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LID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레보도파 투여 시 발생하는 운동장애를 말한다.

그러나 부광약품 내부적으로 ‘R&D 중심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신약 개발에 과도한 비용을 사용하다 보면 균형잡힌 경영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부광약품 3대주주인 김기환 씨는 지난 16일 열린 주총에서 “현재 기존 사업 성장과 신사업 진출 등이 정체돼 경쟁사나 유사업체에 비해 매출이나 수익이 나빠지고 있다”며 “이는 신약개발에 치중한 탓으로 수년째 영업이익과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1,507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당기순이익 1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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