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투표율 우려 커져...3~4천표 득표로 당선자 가려질 수도

[라포르시안]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투표율이 지난번 선거 때보다 더 낮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실시한 전자투표 모의시연 결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의협 중앙선관위는 회장 선거와 관련해 원활한 전자투표 진행을 위해 지난 15일 하루동안 전자투표 방법을 선택한 유권자와 선거인명부 미열람자 등 5만1,219명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모의시연을 진행됐다. 

의협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전자투표 모의시연에는 대상자의 8.4%인 4,313명이 참여했다. 3년 전 39대 회장 선거 때 전체 유권자의 17.1%인 7,597명이 모의시연에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참여율이다.  

모의시연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협 회장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번 의협 회장 선거가 39대 선거 때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A후보 캠프 관계자는 "모의시연은 어차피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39대 의협회장 선거보다 표가 많이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선거를 안 하겠다는 것도 의사표시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의협 선관위는 "모의시연은 말 그대로 원활한 전자투표 진행을 위해서 하는 것인 만큼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40대 의협 회장 선거는 과거와 달리 전자투표가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모의시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선거 투표율이 39대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의협 중앙선과위에 따르면 40대 의협 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 수는 전체 신고 회원 12만1,880명 중 43%인 5만2,515명이다. 지난 39대 회장 선거 당시 유권자수 4만4,414명보다 8,100명 늘어난 수치다.

유권자 수가 지난 39대 회장 선거 당시 4만4,414명보다 8,000명 이상 늘었지만 좀처럼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선거인명부에 전화번호, 이메일 등 연락처가 없는 유권자가 9,0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본인이 자발적으로 연락처를 수정하지 않으면 연락을 취하거나 투표를 독려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투표율을 50%로 잡아도 2만표 안팎을 6명의 후보가 나눠 갖는 구조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39대 의협 회장 선거는 유권자 4만4,414명 중 1만3,780명(31.02%)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추무진 후보가 3,285표(24.1%)를 얻어 당선됐다. 2위인 임수흠 후보는 66표 뒤진 3,219표(23.6%)를 얻었고, 3위를 차지한 조인성 후보는 임 후보보다 80표 뒤진 3,139표를 얻었다. 

40대 의협 회장 선거도 상위 1~3위 후보간 표차가 크지 않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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