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8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성남시의료원 건립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4일 오후 시청 온누리에서 퇴임식을 갖고 시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이 시장은 퇴임식에서 감사편지 낭독을 통해 "오늘 아침 성남시의료원 공사현장에 들렀다. 꽤나 건물 꼴을 갖춰가는 의료원을 보면서 그곳에서 안심하고 진료 받을 시민 여러분을 떠올렸다"며 "성남시민들이 직접 만든 공공병원, 성남시의료원은 공공의료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을 뿐 아니라 제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11월 출범한 '성남시립병원설립을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성남시 지방공사의료원 조례 제정안을 주민발의했지만 이듬해인 2004년 3월 시의회가 날치기로 부결했을 때의 일도 상기했다. <관련 기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수정구보건소장 공모에 관심 갖는 이유>

이 시장은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하고 18,595명이 주민등록증을 내가며 한겨울 혹한 속에서 지장 찍어 만든 ‘시립병원설립조례’를 시의회가 47초 만에 날치기로 부결시켰다"며 "너무 억울하고 너무 서러워 날치기 당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목 놓아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회의장에서 항의하고 울었다는 이유로 ‘특수공무집행방해’라는 어마어마한 죄명을 뒤집어 쓴 채 경찰 수배를 피해 숨어들어간 교회 지하실에서 몰래 면회온 선배와 도시락을 먹다 다시 둘이 껴안고 펑펑 울었다"며 "그때 눈물밥을 먹으며 시장이 되어 내 손으로 성남시립의료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성남시의료원 건립공사가 시공사의 사정으로 몇 차례 중단되면서 완공시기가 늦춰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이 시장은 "하루빨리 완공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시민 여러분께 한시라도 빨리 의료원을 안겨드리고 싶었다"며 "‘이게 시민여러분 손으로 직접 만든 바로 그 공공병원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축하드리고 싶었으나 뜻하지 않은 일들로 공사가 늦어진 것이 못내 아쉽고 마음에 걸린다. 공직자 여러분께서 앞으로 잘 마무리 짓고, 시민들에게 최고의 병원을 만들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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