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미투 운동’이 제약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에서 7년간 근무한 여직원 A씨는 근무기간 동안 겪었던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을 고발하는 메일을 전 임직원에게 보냈다. 현재 이 직원은 한국얀센을 퇴사하고 동종업계로 이직한 상태다.

A씨는 한국얀센 영업부에 근무하면서 의대 교수를 비롯해 사내 직원들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에 점잖다가 반주를 마시고 돌변해 본인의 양 옆에 병원 여자 동료들을 앉히고 끊임없이 끌어안는 고객이 있었다”며 “대낮에 해외학회를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교수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사내에서도 성추행은 계속됐다.

A씨는 술에 취하면 의도적으로 엉덩이를 쓰다듬는 남자직원, 옆에 앉아 기대고 허벅지 만지다가 헤어질 때는 꼭 포옹을 하던 상급자, 단체 채팅창에 명절 인사로 상의를 입지 않은 여자가 앉아서 절하는 그림을 보내던 남자 선배직원 등 자신이 겪은 사례를 서술했다.

그는 “동종업계로 출근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여전히 회사 내에서 공기처럼 존재하는 성폭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얀센은 이 직원이 제기한 주장에 대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어떤 종류의 괴롭힘도 사규 위반이므로 회사는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내용이 사실일 경우 강력한 규정을 통해 징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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