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 주최로 합동설명회 열려...추무진 후보에 집중 공세

[라포르시안]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의료 현안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다.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3일 오후 4시 의사회관에서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기호 1번 추무진 후보부터 기호 6번 이용민 후보까지 6명의 후보자 전원이 참석했다. 

각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비급여의 급여화에 대한 대응책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을 했다. 

특히 기호 1번 추무진 후보에게 다른 후보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기호 3번 최대집 후보는 "추무진 후보는 비급여의 급여화에 대해 다른 후보와 유사하게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장성 강화 대책이 발표됐을 때 '총론적으로 찬성한다. 그 이외의 문제는 개선하겠다'고 했다"며 "비급여의 급여화, 예비급여를 찬성하냐 반대하냐"고 따져물었다.   

추무진 후보는 "의협은 그간 국민건강을 위해 보장성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비급여의 급여화, 예비급여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발표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대집 후보가 "비급여의 급여화에 대해 처음부터 같은 생각이었느냐. 아니면 중간에 생각이 바뀐 것이냐"고 묻자 추 후보는 "협회의 방향성은 회원들의 정서와 다르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 시기를 놓고도 후보 간 의견이 맞섰다. 

기호 5번 김숙희 후보는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과 협상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극한투쟁은 노환규 전 회장이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대집 후보와 이용민 후보는 투쟁을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데, 회원들을 얼마나 참여시킬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최대집 후보는 "우리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총파업 경험이 있다. 그런 파업을 하려면 최소 1년에서 1년 반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복잡한 의료계 내부 조직 간 화합과 단합을 이룬다면 공세적 투쟁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기호 6번 이용민 후보는 "노환규 전 회장이 투쟁을 잘했다고 하는데, 한 번도 잘된 투쟁을 한 적 없다. 회원들의 패배의식만 부추겼지 승리하는 투쟁을 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저는 승리하는 투쟁을 하겠다. 짧은 기간에 회원들을 의식화하고 회장이 앞장서면 회원들이 믿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2번 기동훈 후보는 "의협 회장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급여의 급여화에 대해 소극적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서 비대위도 구성된 것 아니냐"고 추무진 후보에게 질의했다. 

그러자 추무진 후보는 "소극적으로 보인 부분은 안타깝다"고 가볍게 받아쳤다. 

이어 김숙희 후보를 향해 "회장이 되고 난 후 비대위는 어쩔거냐. 김숙희 후보는 상설투쟁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럴 바에는 회장이 아니라 투쟁위원장을 뽑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숙희 후보는 "회장이 꼭 투쟁상설기구의 위원장을 맡을 필요는 없다. 회장은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이용민 후보는 "의협 비대위는 예비급여 고시 철회, 신포괄수가제 등 지불제도 개편 시도 중지, 모든 협의창구 비대위로 단일화 등을 복지부에 요구했다"며 "복지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외치면 어찌할 거냐. 투쟁하지 않고 막겠다는 분들께 대책을 묻겠다"고 말했다. 

졸지에 공격을 당한 임수흠 후보가 발끈했다. 

임 후보는 "투쟁은 이용민, 최대집 두 명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방법의 차이다. 다만, 비대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결단을 해야 한다"면서 "모든 후보가 개혁과 투쟁을 하겠다고 하지만 포퓰리즘이고 공허한 투쟁론일 뿐이다. 나는 그간 열린 정식 집회와 시위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숙희 후보도 "저는 투쟁상설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반박했고 기동훈 후보도 "이용민 후보의 질문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최대집 후보는 다시 추무진 후보를 향해 공세를 취했다. 

최 후보는 "추무진 후보는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 '365일을 파업만 할거냐. 파업하고 투쟁을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고 했는데, 지난 3년간 파업다운 파업, 투쟁다운 투쟁을 해본 적이나 있느냐"며 "회원들의 진단은 지난 3년간 의협 회무는 총체적 실패였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심판 선거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무진 후보에 대한 공세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토론에서 더욱 격화됐다. 

최대집 후보는 추무진 후보를 향해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 초안을 누가 작성한 것이냐"고 물었다. 권고문 초안을 의협에서 만들었는지 김윤 교수가 만들었는지 이진석 사회수석실 비서관이 만들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기동훈 후보도 "권고문에는 대형병원으로 쏠림을 막기 위한 환자 의무가 포함되어야 하는데, 환자 의무가 없다. 의협은 권고문에 이 부문을 넣자고 요구했느냐"고 거들었다.

김숙희 후보는 "의협이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최악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용민 후보는 "전달체계 개선 권고안은 짧은 기간에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 의료계에 이익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문재인 케어에 오염됐다"며 "문재인 케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에 뭔가 줘야 하는데, 가장 돈이 안 들어가는 게 전달체계였다. 그러나 의료계가 받아들이는 순간 문재인 케어를 수용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추무진 후보의 견해는 확고했다. 

추 후보는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지 않으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진정으로 회원들을 위한다면 지도자들이 깊게 생각해서 꼭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캠프에 전병률 차의과대학 교수가 포함된 것을 두고도 논란이 됐다. 

임수흠 후보는 "김숙희 후보 캠프에 전병률 교수가 있다. 그는 복지부 의료전달체계개선협의체 위원장을 맡아 전달체계 논의를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숙희 후보는 "위원장은 결정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조율하는 자리다. 여러 단체의 의견을 조율할 능력 때문에 위원장이 된 것으로 안다"며 "향후 우리 의료계에도 정부와 정치권과 이견을 조율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 이어 오는 6일에는 충청남도의사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다시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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