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가 일반고보다 양성률 높아...충남·대구·제주 지역 학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

[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교육부가 작년 4월부터 전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잠복결핵 검진 사업의 결과가 나왔다.

전국 고등학교 1학년생 중 약 절반 정도가 잠복결핵 검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이 10%를 넘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최근 '2017년 전국 고등학교 1학년 잠복결핵감염 검진 결과'(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결핵·에이즈관리과 조경숙·박아영·박원서·최준길,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조명연·정희권·주상철)를 분석한 논문을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잠복결핵감염 검진에 참여를 희망하는 동의서를 제출한 학생이 2,296개(97.3%) 고등학교에서 27만8,098명(53.2%)에 달했다. 이 중 실제로 검진에 참여한 학생은 2,312개교(98.0%)에서 25만1,922명(48.2%)으로 집계됐다.

검진에 참여한 학생 중 5,178명이 잠복결핵감염 양성자로 나타나 2.1%의 양성률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잠복결핵감염 검진에 참여한 남학생이 14만87명(55.6%)으로, 여학생(11만1,835명, 44.4%)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15세 이하가 16만7,929명(66.7%), 16세가 8만2,128명(32.6%), 17세 이상이 1,865명(0.7%)으로 파악됐다.

성별에 따른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은 여학생(2.1%)과 남학생(2.0%)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령에 따라서는 만 15세 이하 2.0%, 만 16세 2.1%, 만 17세 이상 2.7%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커졌다.

지역에 따른 양성률은 군 지역이 2.5%로 시 지역(1.9%), 특별시 및 광역시(2.3%)보다 높았다. 학교 종류에 따라서는 직업관련 고등학교(2.6%)가 일반 고등학교(2.0%)와 특수목적 고등학교(2.1%)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일반적인 특성별 잠복결핵감염 양성률. 표 출처: 질병관리본부
일반적인 특성별 잠복결핵감염 양성률. 표 출처: 질병관리본부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을 17개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충남(2.9%)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대구(2.8%), 제주(2.8%) 등이 높은 지역이었다. 세종(0.9%)이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이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인천(1.5%), 경기(1.7%), 충북(1.7%), 경남(1.7%) 등의 순이었다.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은 평균 2.1%로 평균 이하(0.0~2.0%)인 학교가 1,356개교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평균 이상인 학교는 956개교로 41.3%였다.

평균 이상인 학교의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을 보다 세분화해 보면, 2.1∼4.4%인 학교는 703개교(30.4%)였다. 4.5∼9.9% 이상인 학교는 213개교(9.2%), 10.0% 이상인 학교도 40개교(1.7%)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번 연구에서 잠복결핵감염 양성률이 10.0% 이상으로 나타난 고등학교는 40개교로 전체의 1.7%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학교들은 결핵 접촉자조사에서 일상접촉자 수준에 해당되므로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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