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남, 32세)는 지난 해 고민 끝에 콧등에 실리콘을 삽입하는 코수술을 받았다. 평소보다 오똑해지고 날카로운 콧대에 크게 만족한 A씨.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콧대가 휘고 지나치게 높아 보여 부자연스러움을 느껴 재수술을 결정했다.
A씨를 진찰한 닥터진이비인후과 진홍률 원장은 “실리콘이 한쪽으로 편위되고 보형물이 삽입된 위치가 너무 높아 수술한 티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며 “보형물의 편위는 수술 시 의료진의 실수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콧대가 휜 것을 몰랐거나 이를 바로잡지 않고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의 중앙을 차지하는 코는 콧대를 다소 높이는 것만으로도 얼굴 전체의 이미지를 크게 바꿀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수술이다. 특히 콧대가 낮고 펑퍼짐한 형태의 한국인에게는 콧대를 높게 세우는 ‘융비술’이 인기가 높다. 융비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는 실리콘이다.
다루기가 쉽고 조형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가 약하거나 얇은 사람에게서 보형물이 피부 바깥으로 돌출되거나 그에 준하는 피부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심한 경우 뚜렷하게 인지될 정도의 이물감이나 감염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앞서 언급된 사례와 같이 삽입물이 제 자리를 잃고 삐뚤어져 코의 형태 자체를 변형시키는 경우도 코성형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다.
모든 수술에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의 위험이 동반된다. 코성형술 역시 수술 전 부작용에 대한 가능성과 대응방안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로 임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는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해 부작용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피부 변색이나 통증, 삽입물 탈출 등이 나타난다면 조속히 인공보형물을 제거해야 한다.
코성형 재수술을 많이 시행하는 닥터진이비인후과의 경우 인공보형물을 사용하지 않고 환자의 자가조직을 활용해 코성형 재수술을 한다. 이미 수술로 인해 코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약화되고 피부 연조직이 손상되는 등 고착이 발생했다면 조직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의 자가조직 등을 활용해야 한다.
닥터진이비인후과 진홍률 원장은 “코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재료는 코 모양을 쉽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부충격에 약하고 이동하기 쉬우며 염증이나 이물감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며 "인공재료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환자의 자가 조직을 사용해 적응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홍률 원장은 또 “자가 조직 중 늑연골 등을 활용한 수술은 인공보형물을 제거한 후에도 코 높이를 원래 코 높이보다 높게 개선할 수 있다"며 다만, 늑연골 채취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연골 가공 등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