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정족수 미달로 안건 폐기...무리한 불신임안 발의 비난일 듯

[라포르시안]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처리가 또 무산됐다.   

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오후 5시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의결정족수 155명을 채우지 못해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대의원회가 임총에 상정한 안건은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과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문 관련 보고 및 입장 정리' 2개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이 총회를 통과하려면 재적대의원 3분의 2 출석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즉 재적대의원 232명 중 155명 이상이 출석하고 10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임총에 출석한 대의원은 125명에 그쳤다.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은 "의결정족수에 미달해 추무진 회장 불신임 안건은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의학회 소속 대의원과 일부 시도의사회 소속 대의원이 불참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의원 점호 결과 의결정족수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되자 대의원회는 의안 심의 순서까지 바꿔가며 대의원들의 추가 참석을 기다렸으나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일부 대의원은 '추무진 회장 사퇴 권고로 안건을 수정해 처리하자', '총회장 문을 잠그고 대의원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임수흠 의장은 회의절차에 맞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관련한 토의에서는  반대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경기도의사회 소속 이동욱 대의원은 "전달체계 개선 논의와 관련해 회원들은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집행부는 '이번이 아니면 못한다'며 홈쇼핑에서 물건 팔듯 하며 회원들을 협박했다"며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집행부가 무리하게 밀어부치기보다 차기 집행부에 넘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협의회 소속 남기훈 대의원도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관련해서 의료계 내부에서 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집행부는 복지부와 함께 우리를 협박했다"고 성토했다. 

전라남도의사회 소속 김창훈 대의원은 "추무진 회장은 대의원회 의견을 따르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대의원회는 표결에서 대의원 130명 중 120명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 중단에 찬성표를 던졌다. 

임수흠 의장은 "대의원들은 집행부가 전달체계 개선 논으를 진행하는데 반대한다. 그렇게 의결된 점을 감안해 회무를 수행해야 큰 분란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추무진 회장은 "대의원들의 뜻에 따라 39대 집행부에서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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