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만성부비동염의 재발과 악화에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의생명과학과 김헌식 교수와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팀(사진, 왼쪽부터)은 자가포식 기능의 손상이 만성부비동염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가포식은 영양소가 결핍된 세포가 자신의 단백질을 분해하거나 불필요한 세포성분을 제거해 에너지를 얻는 활동을 말한다. 

연구진은 여러 형태의 골수세포 중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자가포식 기능 결핍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자가포식 기능이 결핍된 대식세포가 없어지면 염증장애가 50%정도 현저히 완화되는 것을 관찰했다.

부비동염은 매우 다양한 예후를 갖는 만성질환이다. 

수술로 완치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의 부비동염은 재발성향이 매우 강해 반복적인 수술에도 완치가 어렵고,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항염증 치료제를 빈번히 사용해야 한다.

이번 연구로 재발이 빈번한 난치성 만성부비동염의 발병기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더불어 만성부비동염에서 골수성 면역세포의 자가포식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졌다. 

또한 천식 등과 같이 자가포식이 관여된 다른 호흡기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김헌식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만성부비동염 환자에게서 세포 자가포식의 역할과 중요성을 최초로 증명한 셈"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장용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재발성 만성부비동염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면을 이해하게 되었으니 연구를 더 발전시키면 재발성 부비동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널인 미국의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논문 중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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