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간담회 자리서 책임 인정하고 사과..."환자안전 강화 방안 마련해 조속히 발표"

[라포르시안] 이대목동병원이 작년 12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의 책임이 병원 측에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8일 이대목동병원과 사망 신생아 유가족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열린 유족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병원은 신생아 집단 사망의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신설된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가 유족들에게 제안해 마련됐다.

간담회 자리에는 신생아중환자실 담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전 홍보실장과 김광호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신임 경영진이 참가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구성된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는 새 경영진이 구성된 만큼 무엇보다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간담회에서 유가족과의 협의를 통해 사망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사고 원인규명을 약속했다. <관련 기사: 사망 신생아 유족들의 눈물과 실망..."이건 기대했던 토론회가 아니다">

병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사망하게 된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병원에서 감염되어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에 병원당국은 사망의 책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병원은 또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병원은 사건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고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며 "이러한 불행한 사고가 그 어느 곳에서도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합동 TF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이화의료원 운영특위는 병원 감염관리를 비롯한 환자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개선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대내외에 공표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신생아 중환자실 신생아 사망 사태와 발생 대응에 대해 책임지고 의료원장, 병원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이 사퇴하고 지난달 29일 새로운 경영진이 임명돼 이번 사태 수습과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족 측은 간담회 결과를 놓고 병원 측이 의료사고의 책임을 인정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유가족 측은 "진정한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일주일간의 협의 끝에 3가지 사항을 발표하기로 약속하고 오늘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며 "유가족들은 병원이 의료사고의 책임을 본인들 스스로 인정했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대목동병원은 사건 다음날 언론브리핑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을 '상태가 가장 위중한 아이들'로 표현함으로써 마치 병원은 잘못이 없는것처럼 발표했다"며 "하지만 스모프리피드 분주, 허위청구, 상온 보관, 최장 8시간 후 투약, 로타바이러스 감염 은폐, 당직체계 붕괴, 주사준비실에 싱크대 설치 등 온갖 규정과 규칙을 위반한 사실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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