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선거 단독 입후보 하며 공약으로 제시..."그동안 열정페이만 받고 힘들게 일해"

[라포르시안]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당선이 확실시 되는 임현택 현 회장<사진>이 집행부의 안정적인 회무 수행을 위한 처우 개선을 요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소청과의사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최근 의사회 홈페이지인 '페드넷'에 소청과의사회장 출마의 변과 함께 의사회 집행부의 처우 개선 사항 등을 담은 공약을 올렸다.  

임 회장은 이 글에서 "회장과 임원들이 회원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임 회장이 제시한 처우개선 사항을 보면 우선 회장 월급으로 세후 2,000만원 보장을 주문했다.  

퇴임한 회장에게는 연금 명목으로 매월 200만원(세후)을 지급하되, 해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2년간 소청과의사회에서 일한 전임 회장에게 세후 5,000만원, 부회장과 이사에게 세후 2,000만원을 각각 일괄지급(일회성)하라는 요구도 담았다. 

회장 재량으로 의사회 부회장과 이사에게 월 500만~1,000만원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들어 있다.  

임 회장은 이밖에 ▲집행부의 미국소아과학회 참석 시 경비 지급 ▲월급 외 교통비, 대진비 등 실비 지급▲소청과 발전기금 8억여원을 임원진 보상과 의사회 활동에 사용 ▲연수강좌 등 오프라인 현장에서 회원 위한 모금을 허용하고 이를 사용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특수활동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등도 주문했다. 

임 회장은 글을 통해 "이 같은 지원을 통해 회장과 임원들이 병원 망할까봐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집에서 당장 그만두라는 얘기를 듣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현택 회장은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소청과의사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잘 운영되던 병원을 접었다. 그리고나서 수입을 보니 전체 의사의 하위 5% 수준이었다"며 "의사회 임원들이 사실상 열정페이를 받고 힘들게 일한다. 그래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의사회가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려면 집행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소청과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회장은 별도 월급 없이 월 300만원 정도의 판공비만 받고 있다. 이사급에 지급되는 판공비는 월 50만원 정도이다. 

임현택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의원의 문을 닫고 의사회 업무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장처럼 의원 문을 닫고 의사회 업무에 전념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의사단체 업무와 의원 운영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실 돈 달라고 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대신 집행부는 회원들이 소신껏 진료하면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등 몇 배로 돌려드리면 된다"며 "회원들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단체장과 비교하며 비판하지만, 비교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청과의사회 차기 회장 선거는 19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개표는 오는 24일이다. 

단독 입후보한 임현택 회장은 투표자의 5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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