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10일 임총 개최...협회장 선거 앞두고 속전속결

임기 중 세 번째 불신임 위기에 놓인 추무진 회장
임기 중 세 번째 불신임 위기에 놓인 추무진 회장

[라포르시안]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처리를 위한 두 번째 임시대의원총회가 소집된다.

5일 의협 대의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추무진 회장 불신임 안건을 오는 10일 오후 5시 더케이호텔 3층 거문고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위는 또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문 관련 보고 및 입장 정리의 건'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운영위 관계자는 "임총을 소집하려면 최소 7일 전에 공고해야 하므로 서둘러 공고를 냈다"면서 "곧바로 설 명절이 다가오고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여러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속전속결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회장 불신임안 발의를 위해서는 재적 대의원 3분의 1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번 불신임안에는 최상림 대의원 등 83명이 동의했다.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참석, 재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의협에서 그동안 수많은 회장 불신임 시도가 있었으나 가결이 성사된 것은 2014년 37대 노환규 회장이 처음이었다. 

그는 당시 '사원총회' 카드를 꺼내 들고 대의원회와 정면으로 맞서다 임기 1년여를 앞두고 의협 사상 첫 불신임 회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추무진 현 회장의 경우 대의원회와 외과계의사회가 강하게 반대하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추진이 불신임안 발의 빌미가 됐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의료전달체게 개선과 관련한 추 회장의 독자 행보를 막기 위해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이 부결되더라도 두 번째 안건인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문 관련 보고 및 입장 정리'를 통해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의협 일각에서는 10일 임총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추무진 회장이 전격적으로 40대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불신임을 당해 자리에서 물러나도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의협 추무진 회장과 병원협회 홍정룡 회장은 5일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단일안을 협의한다. 

홍정룡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리는 병협 상임이사회에서 의료전달체계와 관련한 협회의 방침을 정리한 후 추무진 회장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추무진 회장과 홍정룡 회장이 이날 회동에서 단일안 추진에 합의하더라도 추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의협 관계자는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이 임총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반반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워낙 급하게 소집되는 임총이다 보니 성원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성원이 되면 불신임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성원이 되지 않아 임총이 불발하면 불신임 추진 세력들이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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