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사장 5명 임기 못 채우고 교체...취임사서 "지속 가능한 기업" 강조

[라포르시안] 잦은 전문경영인(CEO) 교체로 입방아에 올랐던 국내 최장수 기업 동화약품이 새 사장을 선임했다. 손지훈 전 사장이 떠난지 1개월여 만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1일 지오영 그룹총괄 사장을 역임한 유광열 씨를 영입하고,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유광열 신임 사장은 소비재, 제약 부문에서 30여년간 사업 분야를 경험한 마케팅 전문가이다.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멤피스 주립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질레트코리아, 한국존슨앤드존슨, 월마트코리아 머천다이징에서 영업, 마케팅을 등을 담당했다.

2006년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한국·일본 대표를 맡으면서 제약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DKSH코리아 헬스케어 대표에 이어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영업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 사장은 취임식에서 “120년간 대한민국 제약 산업을 대표해 온 동화약품의 15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 한다”며 “보다 위대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만드는 데 일조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창립 121주년을 맞은 동화약품은 오랜 전통과는 달리 전문경영인이 자주 교체되면서 ‘단명 CEO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창업주 3세인 윤도준, 윤길준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던 동화약품은 2008년 2월 평사원 출신 조창수 사장을 전격 선임했다. 그러나 조 사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교체된 이후 임명된 박제화 사장, 이숭래 사장, 오희수 사장 등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했다. 

최근에서 손지훈 전 사장이 임기 1년 3개월을 남기고 올해 1월 휴젤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6~7년 사이 5명의 CEO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상황이다.

제약산업이 장기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결실을 맺은 사업 분야라는 특징을 감안하면 동화약품의 작은 CEO교체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을 마치 소모품 다루듯 실적이 안 나오면 교체하는 동화약품의 오너경영은 업계에서도 특별한 경우”라며 “유광열 신임 사장 역시 이러한 오명을 남기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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