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투석기간이 짧을수록 신장이식 수술 후 생존율이 높고 거부반응도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8일 국내 처음으로 5,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장기 생존율과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질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았거나 투석 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의 이식 후 생존율은 각각 99.3%와 99%로 투석기간이 19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의 생존율 97.2% 보다 더 높았다. 

신장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 발생률도 투석 전 신장이식을 받거나 투석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은 환자는 각각 17.1%와 16.8%로 19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아온 환자의 거부반응 발생률(22.8%)보다 낮았다. 

특히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서 투석치료 전에 신장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아산병원이 이식 수술을 시행한 초기 기간별로 각각 11.5%(1990~2000년), 12.3%(2001~2010년)에 불과했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16.1%(2011~2018년 1월)로 나타났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5,000명의 원인질환은 대표 만성질환인 당뇨와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었다.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 환자 11%, 고혈압 환자 4%에 불과했지만, 2011년부터 2018년 1월 현재까지 당뇨 환자 25%, 고혈압 환자 14%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1995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만성질환 환자군은 2010년 이후 신장이식의 가장 주된 원인질환군으로 자리 잡았다.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외과)는 "매년 5,000~6,000명 정도의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신장이 망가지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만성질환의 조기 관리로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만약 투석을 받는 상황에 적합한 기증자만 있다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것 보다 조기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이식 후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뇌사자 신장 이식을 포함한 5,000례 신장이식 전체 생존율은 96%(1년), 90%(5년), 80.9%(10년)로 나타났다. 

특히 4,000례를 기록한 2015년 2월 이후 신장이식 생존율은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한 99%(1년)와 97.7%(5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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