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시행되는 시기...업계서도 아쉬움 커

 [라포르시안] 원희목 회장이 지난 30일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하면서 제약산업육성책과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원 회장의 사퇴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원희목 회장의 사퇴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협회 내부적으로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차기 협회장 인선이다.

그동안 제약바이오협회는 장·차관급 등을 지낸 고위공직자 출신을 회장으로 중용해왔다. 

앞서 임명된 협회장들의 면면을 보면 김정수 전 회장은 5선 국회의원(1981~1999년), 보건사회부장관(1990~91년)을 지낸 인물이다. 뒤를 이어 회장으로 선출된 이경호 전 회장은 대통령 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중도 사퇴한 원희목 회장은 대한약사회장 출신으로 제18대 국회의원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사회보장정보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차기 협회장 인선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따라 협회는 갈원일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재편했다.

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회장을 선임할 때까지 내규에 따라 갈원일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리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회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을 수용해 자진사퇴키로 한 것이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2일 원 회장 취임에 대해 취업제한 결정을 내렸다. 원 회장이 2008년 국회의원 시절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당시의 입법 활동이 제약바이오협회와 밀접한 업무관련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 회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 수용문을 통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등 법리적 다툼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협회가 사업자 단체인 만큼 정부 결정에 불복해 다툼을 벌이는 것은 제약업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자진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원 회장의 사퇴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원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제정한 제약산업육성법은 리베이트를 없애고, 신약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했다"며 "이 법의 입법 활동으로 인해서 원 회장이 물러나게 된 건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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