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미국 CNN이 작년에 북한 내부를 취재하고 공개한 영상 갈무리. http://edition.cnn.com/interactive/2017/09/asia/north-korea-secret-state/
이미지 출처: 미국 CNN이 작년에 북한 내부를 취재하고 공개한 영상 갈무리. http://edition.cnn.com/interactive/2017/09/asia/north-korea-secret-state/

[라포르시안] 북한 여성의 피임실천률이 7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자궁내 치(IUD)를 이용한 피임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춘흥 한양대 평화연구소 박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일사회보장연구단 주관으로 30일 열린 2018년 제1차 통일사회보장세미나에서 ‘북한의 여성·영유아 및 아동 보건·복지 현황과 실태’라는 발표를 통해 북한 여성의 모성건강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모 박사는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2017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를 통해 북한 여성의 모성건강 관련 실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15살에서 49살 사이 북한 여성의 피임실천률은 75%였고, 현대적 방법에 의한 피임실천률은 71%로 나타났다.

피임실천률이 전 세계 평균 63%라는 점에서 볼 때 북한의 피임실천률은 높은 편이며, 특히 북한의 현대적 방법의 피임실천률은 전 세계평균(58%)과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이다.

피임방법별로 보면 자궁내장치가 7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여성 불임술 2.2%, 피임약 0.1% 순이었다. 배우자의 피임방법은 0.2%가 콘돔, 2.2%가 정관수술로 남성피임률이 상당히 낮았다.

북한의 모성사망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UNFPA의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를 보면 2017년 기준으로 북한의 출생아 10만 명당 모성사망률은 82명으로 남한의 모성사망률(11명)보다 약 8배가 더 높았다. 2008년 북한의 모성사망률이 출생아 10만 명당 77.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모성사망률이 다소 높아진 것이다.

북한에서 모성사망 원인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확인할 수 없지만 2012년 작성된 UN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흔한 모성사망 원인은 산후 출혈(49%)이었다. 또한 분만에 의한 패혈증과 감영에 의한 사망이 15%, 임신성 고혈압에 의한 사망이 13%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것도 모성사망의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용 가능한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부족한 상황에서 회피가능한 모성사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 박사는 "북한에서 모성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의 분만이 대형 병원이 아닌 각 지역의 소규모 보건시설에서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분만의 68%는 군과 리 단위 진료소에서 이뤄지는데, 이들 시설 중 약 42%는 산모용 심폐 소생기구가 없고, 36%는 신생아용 심폐소생기구가 없으며, 40~60%의 군과 리 단위 진료소에는 진통제와 항생제와 같은 필수의약품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출산은 대부분 의료시설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를 보면 북한 임부의 출산장소는 의료시설이 94.7%이고 나머지 5.3%가 가정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장소와 관련해서는 지역별 도농 간, 연령 간에 뚜렷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모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수치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이 간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임부가 집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들어 의료시설에서 출산하는 북한 임부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여전히 농촌 지역의 경우에는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출산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법률적으로 인공임신중절을 금하고 있으며, 불법으로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한 의사에게 막대한 금액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모 박사는 "이런 경향은 북한의 출산율이 급감함에 따라 김정은 시대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략적으로 북한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11%가 인공임신중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공임신중절을 하는 이유는 도농 간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도시나 노총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인공임신중절을 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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