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총체적 실패 덮기에 급급한 이대목동병원 실체 낱낱이 점검해야"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라포르시안]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사망사건의 책임을 전공의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신생아 사망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으로 판단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대목동병원과 경찰 당국은 유가족과 국민들 앞에 그 동안의 문제점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고쳐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병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의료진에게 전가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대전협은 "지금 병원은 스스로의 책임은 감추고 환아를 살리기에 여념이 없던 전공의와 주치의 교수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며 "경찰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잊고 전공의와 담당 교수를 과실치사의 피의자로 마치 이 의료진을 가혹하게 조사하는 것이 국민 앞에 자신들의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인 양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했던 전공의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압수수색까지 벌인 것을 강하게 성토했다. 

해당 전공의는 다른 동료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떠날 때도 계속 남아서 환자를 돌봤을 뿐이라는 것이다.   

대전협은 "조사를 받고 있는 전공의는 열악한 근로 환경을 견뎌내지 못하고 동료 들이 결국 하나둘씩 병원을 떠날 때에도 끝까지 남아 160여명의 어린 생명을 책임지고 있었다"며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전공의가 묵던 당직실과 자택, 핸드폰까지 압수수색을 감행하고 과실치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벌이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책임을 전가하려는 병원과 경찰의 보여주기식 수사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요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협은 "의료현장에 맞지 않는 주장과 보여주기식의 강압적인 수사, 꼬리자르기 식의 태도로 일관해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없을 것이고, 제2, 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건을 막을 수는 없다"며 "전공의와 교수 개인에 대해 의혹을 끼워 맞춰 완성하려는 경찰의 졸속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병원 운영의 총체적인 실패를 덮기에 급급한 이대목동병원의 실체를 낱낱이 점검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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