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미디액트 이주훈 부소장, 인천다큐포트 임순례 집행위원장, 녹색병원 김봉구 원장,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유흥회 대표집행위원, 인천다큐포트 강석필 사무국장. 사진 제공: 녹색병원
사진 왼쪽부터 미디액트 이주훈 부소장, 인천다큐포트 임순례 집행위원장, 녹색병원 김봉구 원장,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유흥회 대표집행위원, 인천다큐포트 강석필 사무국장. 사진 제공: 녹색병원

[라포르시안] 녹색병원은 인천다큐멘터리포트·인천영상위원회 ‘인천다큐포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약칭 현카) 집행위원회와 함께 현장 미디어활동가의 건강권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현장의 미디어활동가들은 생계를 꾸리기 힘든 수준의 벌이와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본인의 건강까지 챙기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009년 1300일 동안 기륭전자 파업현장을 지켰던 고 김천석씨의 죽음을 비롯해 2011년 '숲속 홍길동'이란 필명으로 여러 투쟁현장을 돌며 영상기록 활동을 해온 고 이상현씨의 죽음, 20년 가까이 빈민과 장애인, 노숙인, 세월호 유가족 등의 삶과 투쟁을 카메라로 기록해오다 작년 여름 간암으로 숨진 영상활동가 고 박종필 감독에 이르기까지 투쟁현장을 누비던 미디어활동가들이 과로와 질병 등으로 숨지는 일이 잇따랐다.

미디어운동계 내부에서는 영상 활동가들의 잇따른 비보와 투병소식을 접하며 이들의 생존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의 필요성을 고민해 왔다.

그러던 중 인천다큐포트에서 지원기금 마련을 시작했고, 녹색병원도 영상미디어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관련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녹색병원은 다큐멘터리 등 영상미디어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 현상을 기록하고 고발하며 사회에 널리 알려온 현장 미디어 활동가들에게 건강검진 지원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무협약에 동참한 각 단위별로 건강검진 신청자를 사전에 접수받아 오는 3월부터 7월 말까지 건강검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녹색병원은 "미디어활동가들은 일상적인 진료와 검사 및 예방접종, 응급상황의 치료와 수술 등에서도 진료비 할인을 통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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