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 세쌍둥이 산모 손지영 씨, 소아청소년과 김이경 교수. 사진 제공: 서울대병원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 세쌍둥이 산모 손지영 씨, 소아청소년과 김이경 교수. 사진 제공: 서울대병원

[라포르시안] 서울대병원이 '지연간격 분만'을 통해 세쌍둥이를 2개월의 시차를 두고 각각 분만해 화제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세쌍둥이를 임신한 손지영(35)씨는 지난해 11월 첫째를 낳은 후 2개월이 지난 올해 1월 8일 나머지 두 명의 쌍둥이를 출산했다.

손씨는 임신 25주 만에 ‘조기양막파수’로 첫째를 조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머지 두 명의 쌍둥이는 엄마 뱃속에서 좀 더 자랄 수 있게 분만을 늦추는 수술을 받았다. 둘째와 셋째는 33주 만에 태어났다. 

병원은 산모가 세쌍둥이 중 첫째를 분만한 후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하고, 필요에 따라 자궁 수축억제제를 통해 분만을 지연시켰다.

세쌍둥이는 모두 남아로, 첫째의 생일은 2017년 11월 13일이고 둘째와 셋째의 생일은 2018년 1월 8일이 됐다.

세쌍둥이는 건강한 상태이지만 34주 미만 미숙아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35주를 채워야 퇴원할 수 있기 때문에 2주 정도 더 입원해 있을 예정이다.

이번처럼 쌍둥이를 임신하고 불가피하게 첫째 아이를 일찍 분만해야 할 경우 나머지 태아는 자궁 속에 그대로 두고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지연간격 분만'은 상당히 드문 사례다.

서울대병원은 2004년부터 지연간격 분만을 시도해 왔으며, 일년에 평균 2~3건 정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는 "첫째 출산이 너무 일러 나머지 쌍둥이들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기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지연 분만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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