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 관련 '의료과실' 확인되면 재지정 가능성 낮아...서울권서 순천향대서울·인제대상계백병원 중 한 곳 가능성

[라포르시안] 이대목동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보류됐다. 

보건복지부가 신생아중환자실 사망 사고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지난 26일 제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지정 보류는 신생아중환자실 일시 폐쇄 등으로 현시점에서는 지정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상급종합병원평가협의회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며 "신생아 집단 사망 원인 등이 밝혀진 이후 지정 여부를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상황으로 볼 때 이대목동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사망 환아들에게 투여된 지질영양주사제에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게 사실로 확인되면 병원 측의 의료과실이 입증되는 셈이다.

만약 최종 조사 결과가 의료과실로 나오면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일각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서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병원을 탈락시킬 근거가 미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의료과실이 확인될 경우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선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최종 탈락할 경우 그 빈자리는 어디가 메울까.

권역별 소요병상수를 산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수는 43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를 고려하면 서울권에서 상급종합병원을 신규 신청했다 탈락한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 인제대학교상계백병원 중 한 곳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관계자는 "최종 조사결과를 토대로 상급종합병원평가협의회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서울권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낸 병원 중 한 곳을 신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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