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관련 보건당국 관리·감독 부실 질타

[라포르시안] 지난 1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와 관련한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신생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직후 질병관리본부와 관할보건소의 상황파악과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신생아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 보건소는 복지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는 신고를 받고 보건소 업무라며 상부에 알리지 않았다"며 "질병관리본부에 대응팀이 꾸려진 것은 최초 신고가 접수되고 3시간 후였다. 메르스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고도 국가기관의 대응은 여전히 허술하다. "고 질책했다.

이번 사고가 병원감염을 통한 동시다발적 사망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나왔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사망한 신생아 4명은 한 구역에 있지 않았고, 1명은 경증 베드에 있다가 상태가 나빠져 급히 중증 베드로 이동한 후 4명 중 가장 먼저 사망했다"며 "또 사망한 4명의 신생아가 완전 정맥 영양치료 받았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번 사태를 병원 내 감염을 통한 동시다발적 사망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의료행위가 있었는지가 이후 감염경로를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근무 의료인력의 경력도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근무경력이 1년도 안 된 간호사가 신생아중환자실에 배치됐다. 아직 간호사나 의료진 과실 단언하기 어렵지만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인 이대목동병원에서 의료사고가 꾸준히 발생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에서는 2014년 엑스레이 필름의 좌우가 바뀐 줄도 모른 채 4개월간 환자를 진단·처방하는 황당한 사고가 있었고, 작년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올해 9월에는 '날벌레 수액' 논란도 있었다.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은 "이런 사고들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며 "날벌레 수액의 경우 간호사들이 한 번만 확인했어도 발견했을 것이다. 이런 일이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신생아중환자실은 위생관리가 더욱 철저해야 하는 곳인데 인큐베이터 옆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고 아이들에게 소독되지 않는 젖꼭지 물리고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외부에서 신던 눈 묻은 신발을 그대로 신고 들어간다는 증언도 있다"면서 "이대목동병원의 환아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고, 복지부의 관리도 부실했다"지 지적했다. 

잇따른 지적에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같은 병원에서 연쇄적으로 의료사고가 났는데,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들이었다"며 "특히 이번 사고는 감염병 규칙에 어긋날 수 있어 병원에 대한 종합적 감사를 실시해 문제점을 제대로 밝혀내겠다"고 답했다.

사고의 불똥이 문제인 케어로도 튀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케어에 따라 비급여를 다 급여로 전환하면 수가문제, 인력부족 문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체계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가가 너무 낮아 산부인과가 없는 곳이 많고 신생아실에서 갖춰야 할 장비가 없어 국민들이 마음놓고 병원에 가지 못한다"며 "복지부는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따져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장관은 "의료인력 부족,  의료수가 등 여러 문제가 있는데 복지위 위원들이 사정을 알기 때문에 근본적인 개선책을 찾아서 국회와 상의해서 하나하나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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