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내년 1월 'AI 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 박차..."생산성 하락의 위기 타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지난 12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지난 12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제약산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신약 연구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은 점점 증가하는데 비해 신약 개발 성공률은 낮아지는 ‘생산성 하락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AI 센터)’ 설립 계획안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협회는 AI 센터 설립을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과 세부업무협력 방안 논의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주요내용은 오는 2018년 1월 범부처 AI 센터 추진단이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추진단장을 비롯한 인력과 예산, 사무실 마련 등이다. 

초대 단장에는 이동호 전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장(현 서울아산병원 교수)을 영입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AI 센터 설립을 목적으로 결성될 추진단은 1년의 활동기간 동안 산업계의 수요에 맞는 최적의 신약개발 인공지능을 도입해 신약개발 인공지능 사용 환경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원 회장은 “빅데이터와 결합된 인공지능은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비용과 아울러 디스커버리 단계(4~5년)에 소요되는 시간을 1/6로 단축시켜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아울러 회원사의 윤리경영 확립과 유통 투명성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협회는 지난 10월 17일 이사회에서 글로벌 윤리경영의 표준이자 실효적 인증 도구인 ‘ISO 37001(반부패경영시스템)’의 도입을 결의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내년에 반부패경영시스템 도입을 위해 15개 이사장단사와 35개 이사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미약품이 업계 최초로 반부패경영시스템을 인증받기도 했다.

원희목 회장은 “의약품 리베이트가 민간 부문의 대표적 부패 관행으로 지목되고, 리베이트 처벌수위가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리베이트를 원천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윤리경영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인증 받는 방안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의 다케다약품공업과 시오노기제약, 후지필름 등 제약기업과 이화학연구소, 교토대가 신약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다케다약품공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3년 후 인공지능이 개발한 신약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얀센은 인공지능을 적용해 임상단계 후보물질에 대한 평가와 난치성 질환 타깃 신약을 개발 중이며, 화이자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를 이용해 면역 및 종양학 연구에 나섰다.

신약개발 AI 스타트업인 아톰와이즈(Atomwise)사는 AI를 활용해 하루 만에 에볼라에 효과가 있는 신약후보 2개를 발견했고, 버그사는 독자 개발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이용해 14조 개에 달하는 암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