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를 가두어 놓고 필요할 때 인슐린을 방출하게 하는 췌장과 유사한 인공 미니 장기가 개발됨으로써 1형(소아) 당뇨병 환자가 평생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당뇨병 연구소(DRI: Diabetes Research Institute)는 체내의 적당한 곳에 이식한 다음 정상 혈당이 유지되도록 필요한 때 정확한 양의 인슐린을 방출하는 생명공학 미니 장기를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바이오허브'(BioHub)란 이름이 붙여진 25센트 동전 크기만한 이 미니 장기는 기증된 베타세포가 그 속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면역체계의 공격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1형 당뇨병은 2형(성인) 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바이오허브'는 그 속에 이식된 베타세포가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고 염증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체내 최적의 장소에 설치된다.

현재로서는 그러한 장소로 대망(大網: omentum)이 지목되고 있다. 이곳은 위와 장의 일부를 앞치마처럼 덮고 있는 복강내막의 한 부위로 안전하고 또 혈관이 많아 영양과 산소 공급이 쉽다.

아니면 이를 정맥에 주머니처럼 매달아 쓸 수도 있으며 이 경우 혈액공급은 자동적으로 해결된다고 DRI 병진의학연구실 부실장 루카 인버라르디 박사는 밝혔다.

문제는 이 '바이오허브' 속에 들어 있는 베타세포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베타세포를 숨을 쉬면서 인슐린 분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물질로 캡슐화하면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인버라르디 박사는 말했다.

'바이오허브'는 앞으로 1년 안에 개발이 완료돼 첫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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