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집행부,. 비대위 활동에 비협조" 주장 놓고 공방...내년 회장선거 앞두고 기싸움?

비대위 이동욱 사무총장 등이 렌터카 앞에 서있다.
비대위 이동욱 사무총장 등이 렌터카 앞에 서있다.

[라포르시안] 의료계가 지난 10일 대한문 앞 광장에서 개최한 전국의사 궐기대회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궐기대회 준비과정과 이후 활동을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간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추무진 회장과 집행부가 궐기대회를 치르는 데 비협조적이었다는 비대위 쪽 인사들의 주장이 잇따르면서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비대위 기동훈 홍보위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가 비대위 활동에 비협조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기 위원장은 집행부는 비대위의 보도자료를 지연 배포하고 재정 및 홍보 활동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으며, 추무진 회장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활동 예산을 집행하는데도 큰 제약이 있었다고 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비대위 홍보대행업체 대표가 "비대위에 대한 홍보 비협조를 반성하기는커녕 왜곡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의협 집행부를 비난했다.

차량 지원을 놓고도 갈등이 빚어졌다.

지난 14일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과 이동욱 사무총장은 보건복지부와 회동을 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 서울 북부지역사무소에 오면서 렌터카를 타고 나타났다. 

이동욱 총괄 사무총장은 "이곳에 오기 위해 의협에 차량 지원을 요청했더니 지원할 차량이 없다며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차량을 빌려타고 왔다"면서 "도대체 의협 1, 2호 차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의협은 실제로 지원할 차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협 김주현 대변인은 "1호 차는 운전기사의 계약이 종료돼 운행할 수 없는 상태였고 2호 차는 다른 업무에 동원됐다"면서 "차량이 남아도는 데도 일부러 지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동훈 비대위 홍보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집행부가 홍보자료 발송을 지연하고 예산사용에도 비협조적이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의협은 추무진 회장이 궐기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집행부는 총궐기대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고 했다. 이를 독자적 추론으로 왜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고 반박했다.  

기동훈 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 들은 추무진 회장이 반박자료에 직접 첨삭을 가할 정도로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비대위와 집행부 간 갈등이 격화되자 의료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3월 치러지는 의협 회장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유력 후보들 간에 기 싸움이 시작된 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광주에서 내과를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양쪽이 저렇게 싸우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회원들은 의협 회장선거를 앞두고 저렇게 싸우는 것 아니냐고 수근거린다. 대체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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