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입장 표명하며 문제 제기..."추무진 회장, 비대위 흔들기 노골적 행보" 비난

지난 12월 10일 열린 '전국의사 궐기대회'에서 청와대 인근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행진에 참석한 기동훈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사진 앞줄 맨 왼쪽> 그 옆으로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추무진 의협 회장, 이필수 비대위 위원장이 서 있다.
지난 12월 10일 열린 '전국의사 궐기대회'에서 청와대 인근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행진에 참석한 기동훈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사진 앞줄 맨 왼쪽> 그 옆으로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추무진 의협 회장, 이필수 비대위 위원장이 서 있다.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문재인 케어'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저지를 위해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기동훈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13일 사퇴 입장을 표명하는 글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기 홍보위원장은 "전공의 4년차로 곧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는 홍보업무에 매진할 수 없기에 이 자리를 사퇴한다"며 "홍보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추후 비대위가 바로 서기 위해 추무진 집행부의 비협조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의협 집행부가 비대위 활동에 있어서 재정, 대회원 문자 홍보, 비대위 보도자료 배포 등에서 비협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기 홍보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이 시작되자마자 예산 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비대위가 받았음에도 의협 집행부는 대의원총회 결과가 정관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예산 집행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며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 법안과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정책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홍보위원회는 초기에 제대로 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비 400만원, 각 위원들이 사비 500만원에서 1000만원을 자발적으로 차출했다"며 "추무진 회장은 비대위원들의 사비로 홍보가 진행되는 것이 알려져 자신에게 압박이 되자 그제서야 홍보 업체 계약 및 재정을 집행했다"고 했다.

대회원 문자 홍보 활동도 의협 집행부의 비협조로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 홍보위원장은 "효과적인 대회원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의협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회원DB 접근은 필수적이었다"며 "이를 위해 여러 차례 대회원 홍보를 위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문자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추무진 집행부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이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의협 집행부가 비대위의 보도자료 배포를 의도적 지연하거나 수정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기 홍보위원장은 "비대위가 만든 보도자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집행부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비대위에 파견된 의협 직원들을 압박해 수정 요청을 했다"며 "이 때문에 오전에 나가야 할 보도자료가 저녁시간 때 나가는 일이 발생했고, 비대위의 다양한 단체와 비대위원장의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보도자료를 추무진 집행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용을 수정요청하고 지연시킨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성토했다.

이 외에도 추 회장이 비대위를 흔들기 위해 노골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기 홍보위원장은 "추무진 회장은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법안 문제가 비대위의 수임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와 전혀 논의 없이 국회의원들 앞에서 의한정 협의체를 제안했고, 의협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끝까지 말을 돌리며 본인이 제안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대의원 총회의 의결을 위반한 것이고 탄핵까지 진행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무진 회장은 진정으로 회원을 위한 회무가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며 "궐기대회에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인다는 집계를 확인하자 추무진 회장은 보도자료와 문자를 통해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전적으로 협조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실제로 협회 상임이사들에게 업무 협조를 부탁하자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등 끝까지 전국의사 궐기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만 보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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