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전면 급여화보다 '급여정상화.의료전달체계 확립'이 더 우선" 대통령에 호소

[라포르시안] 오늘(10일) 대한문 앞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케어 반대 전국의사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이 청와대 인근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약 2.5km 가량 행진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10일) 오후 1시부터 대한문 앞 광장에서 문재인 케어 및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궐기대회'를 열고, 오후 3시 30분부터 세종로터리를 거쳐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약 2.5km 가량 행진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앞 행진에서 이필수 의협 비대위원장은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말씀'을 낭동했다.

이필수 비대위 위원장은 "칼바람이 살을 에는 이 추운 날에 우리 의사들, 그리고 예비의사들까지 이곳에 모인 것은 우리 자신과 국민 건강의 미래가 이제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왜곡될 대로 왜곡되어 간신히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이제는 붕괴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위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추진하기 전에 왜곡된 의료체계와 급여체계부터 정상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이전에 급여가 정상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며 "환자가 다녀간 진료실에 남겨진 의사들은 왜곡된 급여체계로 고통받고 있다. 원칙없고 무분별한 삭감에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의사들은 오히려 병원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10%만 보장해주는 예비급여를 끼워 전면 급여화라는 구호를 외칠 게 아니라 먼저 급여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보다 현실적으로 수가를 협상할 수 있도록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급여전환위원회를 만들고, 급여평가위원회에도 의사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케어 추진에 앞서 의료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이행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중증의료, 필수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보장성 강화는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의료계와 함께 단계를 정해서 해 나가야 한다"며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기 위해 의료계와 함께 국민을 설득하고, 가장 필요한 환자가 불필요한 어려움 없이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행진한 후 오후 5시 20분경 다시 대한문 앞에 집결해 마무리 집회를 열고 해산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문재인 케어를 강행하면 제2, 제3의 집회를 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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