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가족의 날 행사 폐지·정시 출퇴근·적정인력 충원 등 실시

[라포르시안] 최근 잇따라 불거진 갑질 논란과 관련해 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이혜란)이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림대의료원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논란이 된 일련의 사태로 커다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교직원들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구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조직문화 개선사항을 우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림대의료원은 직원들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을 떠안긴 주간 화상회의와 '일송가족의 날' 행사를 폐지하고,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결과에 따라 최선의 조치를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원이 마련한 조직문화 개선사항에 따르면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각 기관 적정인력 유지를 위한 조속한 충원 실시 ▲정시 출퇴근 실시 ▲자율적 연차휴가 사용 보장 등을 시행한다.

제도 개선으로는 ▲근무평가 및 승진제도 개선 ▲각종 회의, 교육 및 행사 운영 개선 ▲모성보호 강화 등을 시행하고,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기 위해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금지 ▲각종 회의 및 행사 동원 금지 ▲폭언, 폭행, 성희롱 행위 금지 및 행위자 엄벌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혜란 의료원장은 “한림대의료원에 대한 비난과 더불어 조직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사태로 인해 교직원 여러분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드렸기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각 병원장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재단에 요구사항을 건의했고, 재단에서는 이를 심도있게 검토해 우선적으로 시행 가능한 부문에 대해 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료원장은 “앞으로 현장의 소통 채널을 상시화하여 교직원들의 의견이 경영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림대의료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일송학원은 지난달 14일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회적 물의에 대해 깊은 사과와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성심병원 재단의 유체이탈화법(?) 사과문..."장기자랑서 심한 노출 물의 송구">

그러나 당시 사과문에는 재단 행사에 동원돼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받은 간호사들에게 사과를 표명하는 내용도 없었고, 마치 간호사들이 선정적인 춤을 춰서 논란이 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끔 표현해 더 큰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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