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C형 간염치료제 영업직 대상으로 이뤄져..."특정부서 대상 구조조정은 문제" 반발
[라포르시안] 한국BMS가 희망퇴직프로그램(ERP) 가동에 들어갔다. 사실상 구조조정에 들어간 셈이다.
한국BMS 관계자는 지난 22일 “최근 당면한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자발적 사직을 결정한 직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ERP(Early Retirement Program,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RP는 최근 특정 부서에 공문형태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BMS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건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의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바라크루드는 국내 출시된 전문의약품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품목으로, 지난 2015년에는 1,8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중소제약사 한 곳의 연간 총 매출과도 맞먹을 정도의 블록버스터 품목이었다.
그러나 2015년 10월 바라크루드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약가는 7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후 1년이 경과하면서 2016년 9월에는 특허만료 전의 53.55%로 약가가 내려갔다.
바라크루드는 이러한 약가인하 영향으로 지난해 약 980억원 규모로 매출이 추락했다.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출시도 봇물을 이뤄 현재 100여개 품목에 달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BMS의 ERP 가동은 바라크루드 매출 추락에 따른 선택으로 보여진다.
ERP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ERP는 전 직원들 대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최근 매출이 크게 하락한 B형·C형 간염 치료제 담당 영업직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방침에 반발해 해당 영업사원들은 사내에서 반대 피켓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BMS 노조 관계자는 “이번 ERP 대상을 특정부서에 한정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만에 하나 부당노동행위 소지를 보인다면 좌시하지 않고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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