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추진할 자본력 갖춘 국내 제약사 거의 없어...모 다국적제약사서 관심 소문

[라포르시안] CJ헬스케어가 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가 CJ헬스케어를 M&A(인수합병) 해 몸짓을 키울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3일 CJ헬스케어를 매각 추진 계획을 밝혔다. 

매각에 따른 주관사로 외국계 펀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현재 모건스탠리는 국내외 주요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는 일단 국내 제약사 M&A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CJ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을 감당할 만큼 자본 여력을 갖춘 국내 제약사가 없다는 얘기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5,208억원의 매출과 6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약 1조원 넘게 평가받고 있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대략 1조원 이상이 든다는 얘기인데, 국내 제약사 매출 규모로 봤을 때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2016년 기준으로 국내제약사 중 매출 1조원을 넘긴 곳은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등 3곳 뿐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신약기술 수출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가 이후 신약기술이 취소되면서 다시 1조원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CJ헬스케어 매각 발표 이후 국내 제약사 2곳에서 M&A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는 낭설일 뿐”이라며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국내 제약사 인수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국적제약사의 CJ헬스케어 인수 가능성은 어떨까. 그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독일에 본사를 두고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한 다국적제약사가 CJ헬스케어 매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세계 20대 제약회사 중 하나로 전 세계 145개의 지사에 4만7,5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CJ헬스케어 인수설은 처음 듣는 얘기이다”며 “만약에 인수를 하더라도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지사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한편 CJ헬스케어는 내년 하반기 자체개발한 신약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테고프라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신약은 CJ그룹이 제약사업에 뛰어든 지 30여년 만에 첫 번째로 내놓는 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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