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한양행 사장·김영주 종근당 사장 등 연임 가능성 높아

 
 
대구병원의 수중치료실과 재활전문센터 모습.
대구병원의 수중치료실과 재활전문센터 모습.

[라포르시안]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국내제약사 전문경영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임기가 종료되는 제약업계 주요 CEO는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을 비롯해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김철준 한독 사장, 박전교 삼천당제약 사장, 정미근 신일제약 사장 등이다.

제약산업 특성상 장기간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경우 유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5년 3월에 취임한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R&D 기반 강화에 힘썼다.

이 사장은 신약공동개발, 기술도입, 합작법인 설립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R&D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유한양행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2015년 9개에서 현재 1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R&D 투자 금액은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구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R&D 비용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김영주 종근당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김영주 사장은 2015년 3월 취임 이후 다국적제약사 품목을 국내에 들여와 출시하는 ‘도입신약’ 런칭에 주력해 왔다. 실제로 취임 후 그해 종근당의 도입신약이 20여개에 달했다. 작년에는 상반기에만 모두 13개 도입신약을 들여왔다. 

김 사장은 한국MSD의 블록버스터 품목인 당뇨치료제 ‘자누비아’의 공동판권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자누비아는 국내에서만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품목이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8,319억원으로, 전년대비(5,924억원)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순위 10위권 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2003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5차례 연임해 15년간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고,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역시 2006년 취임해 4번 연속 연임에 성공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보수적인 특징이 있다. 임상시험 등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기 보다는 길게는 10년이상 내다봐야 한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제약사 CEO 동정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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