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환자쏠림 현상 보여줘

[라포르시안] 작년 한 해 동안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데 따른 진료비 규모가 37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이른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이 있는 곳은 타지역 진료비 유입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2일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포함하는 의료보장 적용인구의 전국 시군구별 의료이용 현황을 수록한 '2016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를 발간했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진료비 71조 9,671억원 중 요양기관이 소재하고 있는 시군구를 기준으로 타지역에서 진료비가 유입된 비율은 51.6%(37조 1,443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 타지역 진료비 유입 비율을 보면 서울대병원이 있는 서울 종로구는 타지역에서 유입된 진료비가 총 1조 1,792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93.8%에 달했다.

계명대 동산병원과 경북대병원이 있는 대구 중구의 타지역 진료비 유입 비율이 93.2%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서 광주 동구(87.5%), 부산 서구(87.35), 서울 서대문구(83.4%), 서울 강남구(83.4%), 서울 중구(83.4%) 순이었다.

의료기관소재지 시군구별 타지역 진료비 유입 상위 현황. (단위 : 백만원, %, 원) 자료 출처: 건강보험공단
의료기관소재지 시군구별 타지역 진료비 유입 상위 현황. (단위 : 백만원, %, 원) 자료 출처: 건강보험공단

타지역에서 유입된 진료비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국내에서 성형외과의원이 가장 많은 강남구가 1조5,6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서울아산병원이 있는 서울 송파구가 1조3,986억원, 서울대병원이 있는 서울 종로구가 1조1,792억원, 세브란스병원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가 9,901억원, 서울성모병원이 있는 서울 서초구가 8,509억원 순이었다.

시군구별 관내 의료이용 비율은 제주시가 90.9%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강원도 춘천(88.0%), 원주(87.2%), 강릉(86.9%) 순이었다.

반면 옹진군은 관내 이용비율이 27.0%로 가장 낮았고, 이어서 부산 강서구(28.4%), 영양군(34.7%), 신안군(36.5%) 순으로 관내 이용비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기준으로 의료보장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전국 평균이 147만원이고, 전남 고흥군이 26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경남 의령군 260만원, 전북 부안군 258만원, 전북 순창군 254만원, 전남 신안군 249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평균 진료비 상위지역은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전국 평균은 13.3%인데 전남 고흥군은 37.3%, 경남 의령군 33.1%, 전북 부안군 28.7%, 전북 순창군 30.4% 등으로 나타나 인구 고령화가 훨씬 더 심했다.

반대로 연평균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도 낮았다.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로 100만원을 기록했고, 이어서 경기 화성시 113만원, 용인시 수지구 113만 2천원, 경북 구미시 114만원, 성남 분당구 114만 6천원 등의 순이었다.

전국에서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수원 영통구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5.6%에 불과해 전국 평균(13.3%)보다 2배 이상 낮았다.

경기 화성시(7.9%), 용인 수지구(11.0%), 경북 구미시(7.4%), 성남 분당구(10.0%) 등의 지역도 노인인구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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